아이신세이키가 지난해 말 한국의 GHP 시장을 포기하고 철수하려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국 전체 GHP시장이 연간 1만대 시장까지도 가능하겠다는 예측이 빗나가 지난해에 1000대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하락했기에 한국을 ‘돈 안되는 시장’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러던 것이 한국 정부의 각종 가스냉방기에 대한 지원책이 발표되면서 철수 계획은 철회됐다. 정부 지원 예산 50억원이 소진되고 올해 그 액수를 더 늘리게 될 것이란 소문 때문이다.

사실 일본도 가스냉방기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전력사정이 안 좋아지던 것을, 공조설비를 전기제품에서 가스제품으로 변경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살아났을 뿐이다. 일본도 한때 4만6000대 수준의 GHP시장이 2010년에 1만6600대 시장으로 축소됐는데 지진 후인 지난해 2만1500대로 회복했다는 보고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가스냉난방기 시장이 살아나는 증거이기도 하다.

한국 정부 예산으로 일본기업을 돕고 있다는 비판의 움직임이 있다. 이는 잘못된 시각이다. 전력 부족 현상을 없앨 제품을 들여와 그 기술과 시스템을 우리 것으로 흡수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시장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급선무다.

GHP 제조사 중 선두에 있는 일본기업이 한국시장을 포기했다면 한국의 가스냉난방기 시장은 급격히 쇠락의 길을 걸었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기업이라고 해도 한국 내에서 그 제품과 기술 발전을 위해 예산을 써야 한다면 쓰는 것이 옳다. 더 좋은 국산 제품을 만들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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