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인 한국에너지기술인협회 고문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 2011년 12월에 발간한 에너지통계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에너지수입 의존도는 거의 100%에 육박하고 무려 1217억 달러를 원유수입에 쏟아 붓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를 세계 사람들은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다고 해 무역 강국으로 부른다. 그러나 에너지를 포함한 원자재 수입량은 따지고 들어가면 무역 1조 달러라는 호칭의 맹점이 보인다.

원자재 60%를 수입하고 있으며 특히 에너지 수입의존도는 96.5%, 금속광물자원의 수입의존도는 99%에 달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가장 대표적인 자원 수입국이기 때문이다.

자원 수출국은 자원을 무기화하는 정책이 심화해 각 나라는 자원 확보를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에너지를 직접 만들거나 그동안 쓰던 에너지를 많이 줄이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는 정부도 에너지 사용을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8.15광복 경축사를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천명했다.

어찌 보면 국가의 흥망과도 관련이 있다는 위기의식에서다. 이에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저탄소(Low Carbon)를 일구어 내야한다.

저탄소를 실현하지 못하고서는 녹색성장(Green Gross)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저탄소는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

우선 에너지를 다루는 주요 직업군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다름 아닌 산업현장에서 한 방울의 에너지라도 절약하고자 땀 흘리는 에너지기술인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렇다면 에너지기술인이 취급하는 장비는 과연 무엇이며 현장에서 필요한 사항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첫째, 흡수식냉온수기에 대하여 데이터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흡수식 냉·온수기는 주로 대형건물의 냉방과 난방을 감당하는 기기이므로 에너지다소비 기기로 분류된다.

이를테면 보일러는 난방을, 냉동기는 냉방을 감당하던 것을 흡수식냉온수기 1대로 난방과 냉방을 모두 해결하는 것이다.

그동안 보일러와 냉동기는 계속사용검사와 안전검사 그리고 성능검사 등을 시행했기에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효율적인 에너지관리를 위한 데이터관리가 이루어져 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흡수식 냉·온수기는 보일러나 냉동기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에너지다소비 기기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차원의 어떠한 관리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리하여 효율적인 에너지관리를 위해 에너지다소비 기기인 흡수식냉온수기의 설치신고와 자격자선임 그리고 검사 등을 정부차원에서 해야 한다.

둘째, 에너지관리 기술사의 신설이 이루어 져야 한다.

에너지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에너지수급안정과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야 말로 국가경쟁력은 물론 각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밑거름이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렇게 소중한 에너지 분야 최고자격이 없다는 것은 에너지 분야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가자격의 꽃이라 불리는 에너지관리 기술사 신설이야말로 에너지 분야 발전을 한 단계 올릴 방법이다.

그러므로 에너지 분야 발전을 위해 하루속히 에너지관리 기술사 자격제도를 신설해야 할 것이다.

셋째, 에너지 분야의 자격이 통합 돼야 한다.

현재 에너지 다소비 기기인 대형 보일러를 취급하며 시공하는 국가기술자격은 기계분야의 보일러 기능사, 보일러 산업기사, 보일러 기능장 등이 있으며, 에너지 분야의 에너지관리 산업기사, 에너지관리 기사로 분류된다.

그러나 자격만 분류되어 있지 시험출제 기준이 비슷하다. 특히 산업현장에서의 직무범위는 거의 같다.

그러므로 보일러분야와 에너지 분야를 에너지 분야로 통합해 직무범위를 단일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기술인이 글로벌리즘적인 사고와 자기계발을 통한 세계적인 안목을 고취시키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에너지다소비 기기인 흡수식냉온수기의 정부차원에서의 데이터 관리, 에너지관리 기술사 신설, 그리고 에너지 분야 국가기술자격 통합 등이 실현돼 에너지 현장에서 필요한 제도개선이 이루어진다면 탄소 저감 실현은 물론 ‘저탄소 녹색성장’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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