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무더위가 여름을 방불케 하는 5월초, 에너지관리공단 서울지역본부를 찾았다.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조명보다 햇빛이 좋아요’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가 전등 스위치 위에 붙어있는 것이 보였다.

보통 햇빛이 강한 낮이라도 사무실 내부에서는 대부분 형광등을 켜고 근무를 한다. 하지만 서울지역본부 내부는 최소한의 조명만을 켜둔 채 커튼을 열어 햇빛이 비치도록 했다.

불필요한 조명을 줄여 전력 낭비를 막겠다는 취지다. 서울본부 관계자는 낮 시간 조명 소등만으로도 거의 50%의 전기료가 절감됐다고 말했다.

에너지관리공단 산하 전국 12개 지역본부는 올해부터 지역별로 대국민 에너지절약 홍보활동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중이다. 각 지역 본부장들이 직접 거리로 나와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배포하며 에너지절약 동참을 호소했다.

공단 지역본부는 지역특색에 맞는 에너지절약 정책을 추진해 각 지역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많은 가정과 기업들이 에너지절약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직접 국민들의 생활 속을 파고드는 각 지역본부들의 이러한 노력들이 조금씩 결실을 맺는 느낌이다.

5월 초부터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기온 때문에 올 여름은 과거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너지절약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가 코앞에 다가온 것이다.

전 국민들이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노력만 기울여 준다면 가을이 올때 쯤 ‘올해 여름철 전력사용량 역대 최저치 기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에너지절약 실천은 잘 다듬어진 정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국민들이 이해하고 그 절박함을 깨달아야 한다.

기자는 그동안 에너지절약을 취재하면서도 외출 시 플러그를 뺀 적이 거의 없다. PC는 사용하지 않으면서 그냥 켜놓은 적도 많다. 더우면 무조건 에어컨부터 켜고 보는 습관이 몸에 뱄다.

다가오는 여름, 반성하는 마음으로 지금부터라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생활 속 작은 실천에 동참하기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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