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E사업, 신성장동력화 노력 이어져-
-난방+전력 사업모델의 대안으로 평가-

도시가스사업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도시가스를 이용한 난방시장이라는 한 가지 사업에만 국한하지 않고 난방시장과 전력시장의 두 가지 사업모델을 갖는다는 측면에서 집단에너지사업은 또 다른 매력을 갖는다.

기존 도시가스사업을 기반으로 전력판매가 가능한 집단에너지사업을 동시에 수행함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삼천리를 비롯해 SK E&S 및 자회사, 대륜 E&S, 인천도시가스 등 각 도시가스업자들이 집단에너지사업 진출을 이어가고 있다.

집단에너지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도시가스사업자들의 집단에너지사업 추진현황 및 전략 등을 알아봤다.

▲ 광명 열병합발전소 전경.

◆삼천리

삼천리의 집단에너지사업은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관계사 설립 등을 통해 집단에너지사업 추진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삼천리는 2005년 광명역세권지구에 대한 집단에너지사업 획득을 시작으로 2009년 평택 국제화지구, 2012년 광명시흥 보금자리지구 사업권을 잇따라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HUCES, 안산도시개발 등 집단에너지 전문 관계사를 설립·인수하면서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삼천리는 또 민자발전사업에도 진출했다. 2012년 S-Power를 설립, 안산LNG복합화력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다.

2009년 6월, 첫 집단에너지 사업으로 추진한 광명 소하지구에 최초 열공급을 개시, 2010년 완공 이후 광명 역세권, 소하·신촌 지구 및 인근 지역 내 약 1만4000여 세대의 아파트와 상업용 건물에 지역 냉·난방용 열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광명역세권 지구에는 삼천리가 직접 전기도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광명역세권의 본격적인 개발에 따라 2020년에는 열, 전기 공급 세대수가 2만여 세대까지 확대돼 수익구조 또한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7월 집단에너지사업권을 획득한 평택 국제화지구 사업은 고덕 국제화지구를 비롯한 평택 지역에 지역 냉·난방용 열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2019년 열공급 개시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며, 2024년 공급 세대수가 5만여 세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삼천리는 2011년 GS에너지와 ‘광명시흥 보금자리지구 집단에너지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 2012년 사업권 획득에 성공했다.

광명시흥 보금자리지구는 약 9만5000여 세대가 건설될 예정인 수도권 최대의 택지개발지구로써 822MW급 대규모 열병합발전소가 건설될 예정이다. 기존 광명열병합 발전소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어, 향후 연계하게 되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2016년 열공급 개시를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천리는 발전 및 집단에너지사업의 조기 안정화를 위한 기반구축과 저가열원 개발 등 수익성 증대를 위해 다양하게 노력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광역 열배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각 사업장을 유기적으로 연계함으로써 운영효율 제고 및 사업장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 전북에너지서비스 제어실 전경.

㈜S-Power

삼천리그룹은 2012년 한국남동발전 및 포스코건설과 함께 S-Power를 설립, 대규모 발전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S-Power는 올해 경기도 안산시 초지동 시화 MTV(멀티테크노밸리)에 835MW급 LNG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착수, 2014년 하반기 상업운전 개시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산LNG복합화력발전사업은 대규모의 투자가 예상되지만, 상업운전이 실시됨과 동시에 흑자구조를 이룰 수 있어 사업성과 수익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HUCES

삼천리그룹은 보다 전문적인 집단에너지사업 수행과 시너지 창출을 위해 2006년 한국지역난방공사와의 합작법인인 ㈜HUCES를 설립했다. 2006년 수원 호매실지구 및 화성 봉담2지구, 2011년 화성 장안지구에 대한 집단에너지사업 허가를 취득하는 등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현재 화성 향남, 봉담, 장안 및 수원 호매실지구 1만 5000여 세대에 열을 공급하고 있다.

㈜안산도시개발

2009년 안산시와 함께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지분을 인수(42.9%), 공동경영 하고 있는 안산도시개발㈜은 현재 안산 고잔신도시 및 신길지구 약 5만3000여 세대에 열을 공급하고 있다. 집단에너지사업 허가를 획득한 남양지구와 송산그린시티 약 6만7000여 세대에 2015년부터 열공급을 개시하게 되면 향후 총 16만여 세대 열공급을 확보하는 대규모 집단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SK E&S

SK E&S는 지역난방으로 위례신도시와 부산명지지구, 산업단지로는 김천산업단지 및 석문산업단지 등 총 4개의 집단에너지사업권을 획득해 추진 중이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동부권의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로 LNG 복합발전소를 건설해 집단에너지를 공급하는 사업입니다. 수도권 인근에 열병합발전소를 건설, 수도권 전력수급 안정과 지역난방을 실시함으로써 국가에너지 절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초 열공급은 2013년 말이며, 현재 발전소 건설을 위한 업무를 진행 중이다.

김천산업단지는 유연탄을 연료로 활용하는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사업이다. 수요처에 증기를 공급하고, 열병합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는 전력시장에 판매한다. 특히 이 사업은 산업단지 입주 업체들에게 저렴한 증기를 공급, 경쟁력 강화에 기여함으로써 지역사회 발전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3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건설사업이 한창이다.

이와 함께 SK E&S는 석문산업단지 및 부산명지지구 집단에너지사업도 추진 중이다.

현재 집단에너지사업권을 획득하거나 운영하고 있는 자회사는 코원에너지서비스, 전북에너지서비스, 평택에너지서비스 및 부산도시가스 등이다.

코원에너지서비스가 사업권을 획득해 추진 중인 사업으로는 하남미사 및 강동지구 집단에너지 사업이 있다. 이는 LNG 복합발전소 건설을 통해 서울 동부권에 집단에너지를 공급하고, 생산된 전기는 수도권에 공급함으로써 수도권 전력수급 안정화와 함께 국가 에너지절감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SK E&S가 추진 중인 위례신도시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전북에너지서비스는 익산산업단지에 유연탄 연료를 사용하는 산업단지의 집단에너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 평택에너지서비스는 소사벌지구 집단에너지사업을 추진 중이며, 부산도시가스는 해운대지구 집단에너지에 대한 위탁운영을 맡고 있다.

▲ SK E&S 및 자회사 집단에너지 공급현황도.

SK E&S는 Global Gas & Power Company의 비전을 가지고 도시가스, 전력, 집단에너지, LNG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도시가스사업의 정체위기로 인한 성장둔화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의 집단에너지 확대보급 정책에 부합하는 한편, 친환경 고효율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집단에너지사업을 회사의 미래성장을 위한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해 추진 중이다.

또한 권역내외의 집단에너지사업 진출은 물론 국내 주요 시장참여자로서의 위치확보를 목표로 수익성과 전략적 가치를 고려한 사업권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필요시에는 전략적 파트너와 공동사업을 수행함으로써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모색 중이다.

SK E&S는 이처럼 집단에너지 사업기반 구축과 사업규모의 확대를 통해 오는 2020년에는 선도기업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또한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발굴을 통한 글로벌 그린 에너지 컴퍼니(Global Green Energy Company)의 모습을 갖춰갈 계획이다.

SK E&S와 계열사는 ‘ONE COMPANY'

SK E&S와 계열 도시가스 회사는 원 컴퍼니(One company) 마인드로 협업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각자의 역할에 맞는 업무분담을 통하여 시너지 및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집단에너지사업에 대한 경험을 전사가 공유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노하우가 축적될 수 있도록 SK E&S가 지원하고 협조하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 E&S의 집단에너지사업은 도시가스 자회사가 가진 지역사업기반을 활용해 집단에너지사업과의 시너지를 달성하는 것이 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역별로 지역냉난방 사업과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지역냉난방 사업은 현재 서울 동남부 지역에 집중하여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서울 강남권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향후 입주율 및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기존시설의 재건축, 재개발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으로 향후 추가적인 수요확대를 통한 사업 확장이 유리한 지역이다.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사업은 현재 전북에너지서비스에서 공급중인 익산산업단지를 시작으로 김천산업단지 및 석문국가산업단지에 대한 사업권을 획득하고 추진 중에 있다.

SK E&S는 기존에 획득한 사업권뿐만 아니라 향후 경제성 및 사업성이 뛰어난 지역을 대상으로 사업영역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LNG 도입사업 검토를 통해 안정적인 연료수급을 달성함으로써 밸류체인(Value Chain)을 확장하고,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연료공급으로 집단에너지사업의 시너지를 높이는 한편 청정연료를 사용한 친환경, 고효율 집단에너지 확대보급에 적극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 E&S는 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시장 발굴을 통한 글로벌 컴퍼니(Global Company)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이용효율이 높고 친 환경적인 집단에너지사업은 국가 에너지절감 및 환경개선을 위해 정책적인 지원 및 활성화가 지속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SK E&S 관계자는 “집단에너지의 확대ㆍ보급 정책은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밝히며 “사업초기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열병합발전소의 국가 전력수급 안정화 기여에 대한 평가를 높여 여러 가지 지원정책을 마련하고, 최근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할 때에는 청정연료인 LNG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환경방지 설비를 설치해 한곳에서 집중 관리해 환경오염 방지에도 기여가 큰 만큼 유연탄 및 타 연료에 대한 환경관련 규제 완화도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대륜 E&S

대륜 E&S는 △양주신도시 △별내지구 △고읍지구 등 세가지 집단에너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발전용량 555.1MW 규모의 양주신도시 집단에너지사업은 오는 2013년 12월 종합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을 통해 옥정지구와 회천지구를 합해 총 5만8752세대에 대해 열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주)대륜발전을 통해 사업을 추진 중이며 생산된 전력은 전력시장 역송을 통해 판매될 계획이다. 대륜발전은 한진중공업과 대륜E&S가 각각 30.5%, 한국남부발전 19.8%, 포스코건설 19.2%로 지분이 구성돼 있다.

별내지구 집단에너지 사업은 한진중공업과 대륜E&S가 각각 50.0%씩 지분을 나눠 별내에너지(주)를 설립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발전용량 181.9MW 규모이며 공급세대는 2만3063세대로 오는 2013년 9월 발전소 종합준공이 이뤄질 예정이다.

별내지구 집단에너지사업 또한 지역냉난방사업과 함께 생산전력은 전력시장에서 역송 판매될 계획이다.고읍지구 집단에너지사업은 사업법인 경기CES(한국가스기술공사 56.3%, 포스코 ICT 21.8%, 대륜E&S 18.4%, 삼성에버랜드 3.5%)를 통해 추진 중이다.

발전용량 21MW, 공급세대 8194호 규모로 지난 2009년 5월부터 구역내 전기직판 및 지역냉난방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인천도시가스

인천도시가스는 롯데건설㈜, 한국서부발전㈜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2005년 6월 청라에너지(주)를 설립, 인천청라경제자유구역과 김포한강신도시 등 대규모 신도시 및 주변지역에 대한 집단에너지 공급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청라에너지의 2011년 12월말 현재 총 자본금은 1000억원이며, 인천도시가스의 지분율은 20%다.

인천도시가스의 집단에너지사업 진출 역시 축적된 에너지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도시가스사업권역 일원에 대한 에너지사업의 다각화를 통해 지속적인 매출증대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청라에너지의 집단에너지사업은 대규모 CHP를 설치하지 않고 기존 발전소의 잉여열 및 주변 지자체 소각장과 산업체 폐열을 이용해 공급하기 때문에 타집단에너지사업과 비교해 투자대비 사업성이 탁월하며, 대기오염 물질을 크게 저감할 수 있는 사업특성을 갖고 있다.

청라에너지는 현재 열 공급을 위한 본격적인 열배관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지난 2008년 3월부터 김포 장기지구에 최초 공급 후 2010년 6월 청라경제자유구역에 본격 공급하는 등 현재 약 4만3500여 세대에 열을 공급하고 있다. 2015년까지 약 12만 가구 이상에 지역난방열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천도시가스는 청라에너지의 열배관을 포함한 열공급시설에 대한 운영 및 유지보수를 맡아 2010년부터 시설물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해 종합적 설비관리 기술을 축적해 나갈 계획이다.

도시가스사업자는 지역사회의 사업기반을 가지고 있어 해당 지역에 대한 집단에너지 사업 진출이 타사업자보다 유리하고 부가적으로 열병합발전을 활용하기 때문에 국가 에너지절감 정책에 부응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인 발전소 건설을 통해 환경개선 효과 및 주민편익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기존에 사업을 영위하는 대규모 사업자들의 사업 확장이 신규 사업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기존 사업자들의 사업 확대에 밀려 신규 사업자들의 참여가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 이에 대해 정부가 대규모 사업자들의 사업 확대를 지양하고 신규 사업자들의 참여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게 업계의 바람이다.

또한 신규 사업자는 사업의 특성상 사업초기에 대규모 투자가 따르기 때문에 자금에 대한 부담이 있는 만큼 정부에서는 에너지이용합리화 자금 등 시설투자 자금지원 및 사업초기년도 세제혜택 등 실효성 있는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집단에너지에 대한 사업 인허가 및 요금에 대한 부분도 개별 지자체로 이양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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