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본부, 에너지절약 '나비효과' 일으킨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전국적으로 총 12개의 산하 지역본부를 두고 있다. 이들 지역본부는 각 담당 지역의 에너지절약 및 친환경에너지 확대 등에 주력하고 있으며 특히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밀착형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본지는 에너지관리공단 12개 지역본부 현장취재 및 지역본부를 이끌고 있는 각 본부장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되새기려 한다./편집자 주  

▲ 에너지관리공단 서울지역본부 내부 전경.

▲수도권 에너지절약 앞장서는 서울지역본부

에너지관리공단 서울지역본부(본부장 김대룡)는 우리나라의 심장인 서울지역의 에너지절약 및 친환경 그린에너지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김대룡 본부장을 비롯해 모든 직원들이 솔선수범해 에너지절약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것. 구로에 위치한 서울지역본부 사무실 내부에는 낮 시간동안 조명을 끄고 햇빛 투과율이 우수한 롤커튼을 창문에 달았다. 또한 집기를 효율적으로 배치해 최소한의 에너지 소비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서울본부는 서울시 등 관련 지자체 및 시민단체 등과 연계한 ‘시민 밀착형 에너지절약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 계절 맞춤형 에너지절약 캠페인 전개

서울지역본부는 올해 ‘시즌 맞춤형 에너지절약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계절별로 맞춤형 에너지절약 홍보전략을 마련, 시행해 수도권 에너지절약 실천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계획.

비교적 에너지소비가 적은 봄·가을에는 ‘낮 조명 끄기’와 ‘틈새바람 잡기’, 전력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냉방온도 지키기’ 및 ‘에어컨필터 청소하기’, 겨울철에는 ‘에너지절약은 내복입기부터’ 등과 같은 계절별 대국민 에너지절약 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서울본부는 에너지절약의 ‘나비효과’를 기대하며 봄철 낮조명 끄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낮에는 조명보다 햇빛이 좋아요’라는 구호를 통해 불필요한 낮 조명 소등만으로 약 50%의 전력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고 있는 것.

또 지난달에는 한국열관리시공협회, 대한방화문협회와 ‘창호 틈새바람잡기’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다. 현관문 및 창문의 틈새를 통해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노후 건축물을 대상으로 시설개선사업을 실시한다.

▲ 서울지역본부에 전시된 그린빌리지 모형. 전원을 넣으면 작동한다.

▲ ‘국민과 함께하는 에너지절약’ 주도

서울본부는 시민들이 에너지절약에 관심을 갖고 이를 최대한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낮조명 끄기 캠페인과 관련, 포스터, 스티커 및 스토리텔링을 활용하고 남녀노소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형상화 애드벌룬 등을 준비했다. 또한 지자체, 시민단체, SNS, 언론 등과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해 홍보 영향력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김대룡 본부장의 주도하에 △전력부족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전력수급상황 전파 △국민들의 자발적 절전 참여 유도 △상황별·경제주체별 에너지절약 정책 추진 등 국민과 함께하는 에너지절약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지역본부는 서울시 및 25개 기초지자체와 한전·지역난방공사 등 공공기관, 산학연 유관기관 등과 수도권 광역 네트워크를 결성해 수도권 에너지절약 추진의 주도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는 여름 본격적인 에어컨 사용에 앞서 가전업계, 시민단체와 연계해 에어컨필터 청소 사업을 실시한다. 에어컨필터 청소만으로 5%의 냉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사회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도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 형광등과 LED의 효율을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는 장비도 전시돼 있다.

▲지자체와 연계한 다양한 사업들

서울본부는 서울시와의 협력 체계를 확고히 구축하고 있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취임 이래 ‘원전 1기 줄이기’와 같은 친환경에너지 및 에너지절약 정책들에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서울지역본부와 자연스럽게 협력 파트너가 된 것. 이에 따라 서울시와 ‘HI! Green Seoul 만들기’와 같은 굵직한 프로젝트를 올해 지속 추진한다.

오는 6월 5일 국내 최대의 에너지제로하우스인 ‘서울에너지드림센터’의 개관식이 열릴 예정이다. 에너지드림센터는 홍보관과 기획전시관, 교육센터 등을 갖췄으며 에관공의 ‘녹색성장 이동홍보관’을 입구에 배치, 에너지절약과 녹색기술 전시의 대국민 시너지효과를 노리게 된다.

또한 서울지역본부는 서울시의 종합에너지 대책 수립에 기획 단계부터 추진 및 검증까지 참여, 주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서울시는 2014년까지 에너지사용량 200만TOE를 절감하는 ‘에코그린 사업’의 추진을 위해 서울지역본부로부터 자문을 구하는 등 양 기관이 적극 협력하고 있다.

강동 바이오체험센터, 노원 에코센터 등 구청과 협력해 일반인들에게 바이오에너지를 알리고 어린 학생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체험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 및 시 교육청과 연계한 ‘Green School’ 사업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린스쿨은 서울지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에너지절약 실천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각급 학교의 에너지진단을 실시하고 가이드라인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서울본부는 교내 에너지 사용현황 진단을 통해 낭비요인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도출해 진단메뉴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녹색소비자연대 등 민간단체와 협력해 △SESE나라 에너지캠프 △에너지 장학퀴즈대회 △태양광 모형자동차 만들기 △그린에너지 교실 △에너지절약 포스터 공모전 등 시민들이 직접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밀착형 사업들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서울메트로와 공동으로 ‘SESE역’을 조성하고 이동 중 에너지절약을 체험할 수 있는 SESE차량도 운행할 계획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터뷰] 김대룡 에너지관리공단 서울지역본부장

“전 국민들의 자발적 에너지절약 실현 목표”

김대룡 에너지관리공단 서울지역본부장은 우리나라의 심장인 서울지역의 에너지절약 및 친환경 그린에너지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센터 기획실장 및 공단 홍보실장을 역임한 경력으로 인해 에너지절약을 국민들에게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인물로 손꼽히는 김대룡 본부장은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을 기획, 총괄한 신재생에너지 전문가이기도 하다.

김 본부장은 “에너지관리공단 본사가 정부의 정책 사업 추진을 위주로 한다면 서울지역본부는 서울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에너지절약을 실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주요 업무”라며 “일반 국민들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절약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김대룡 본부장은 일단 낮 시간에 불을 켜는 습관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낮에 조명을 켜든 끄든 생활에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불필요한 낮 조명을 줄이고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을 조명으로 삼는다면 최대 50%의 전력소비 절감 효과가 있지요”

서울시민들에게 에너지절약을 알리는 것이 주요 업무인 만큼 공단 홍보를 총괄했던 김 본부장의 역할은 두드러진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나비와 함께하는 에너지절약’ 캠페인도 바로 김 본부장이 직접 구상한 아이디어라고 한다.

“나비는 대중적이며 친환경적인 곤충입니다. 특히 햇빛이 아닌 형광등과 같은 인공 조명을 싫어한다고 알려져 있지요. 나비를 우리가 추진하는 캠페인에 접목시키기 위해 곤충 전문가에게 자문까지 구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작은 나비의 날개짓이 일으킨 바람이 지구 반대편에서 허리케인이 될 수도 있다는 ‘나비효과’가 에너지절약에도 적용돼 엄청난 파급효과로 전 국민이 에너지절약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길 바란다는 뜻에서 나비를 선택했다고 한다.

“서울지역본부가 추진하는 에너지절약 캠페인은 단순히 서울시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전 국민과 함께하는 에너지절약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서울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의 녹색생활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김대룡 본부장은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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