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너지산업 선진화작업 마침표
전세계 100여개국 5000여명 참석 예상

‘에너지올림픽’이라 불리는 ‘2013 대구세계에너지총회'가 1년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에너지총회(World Energy Congress. 이하 WEC)는 1924년 영국대회를 시작으로 3년마다 개최되는 민간부문 세계 최대의 에너지관련 국제회의로 ‘에너지 올림픽’으로 불린다. 2013대구세계에너지총회의 대표주제는 WEC 공식 언어인 영어로 “Securing Tomorrow's Energy Today(내일의 에너지를 위한 오늘의 행동)”이다.

프랑스어로는 “Pr?parerAujourd’huil’Energie pour Demain”, 일어로 “エネルギㅡを確かなものに~明日に向かって步き出す時~”다. 앞으로 중국어, 말레이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의 주요 언어들로 번역될 예정이며 이렇게 번역된 대표 주제를 포함한 주요언어별 홍보브로슈어를 제작하여 WEC 회원국의 총회 참가를 적극 독려할 계획이다.

또한 조직위원회는 대표주제 확정에 따른 일별주제와 총회 운영방식 등을 WEC 본부와 본격적으로 협의하여 확정하고 앞으로 진행될 주요 일정에 대한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WEC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 원자력, 발전,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생산과 사용에 관한 이슈를 총망라하는 회의로 역대 15개국만이 대회를 유치했다.

총회에는 전세계 100여개국의 기업, 정부, 국제기구, 학계, 협회 등 모든 에너지분야의 리더 및 관련자 5000여명이 참석, 약 1주일간 에너지 분야의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지난 제20차 로마총회에서는 5만여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방문했다.  

김중겸 한전사장이 지난 1월 2대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후 준비과정에 속도가 붙었다. 총회는 2013년 10월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1만5000㎡)에서 개최된다. 총회 조직위원회는 2011년부터 국내외 에너지 관련 전시회와 국제회의에 참가해 업체 DB를 구축했으며 주요 타겟 업체를 선정해 집행위원사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해외 업체의 경우 ITE라는 에이전시와 계약해 조직위와 공동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구축된 DB를 통해 적극적인 DM 과 TM을 통한 업체 유치를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21개사(한전, SK이노베이션, 석유공사, 가스공사, 대성그룹, 포스코, GS칼텍스, 한수원, 지역난방공사, 두산중공업, 효성, 경상북도, EDF, Siemens, Hitachi, Mitsubishi, ALSTOM, Sonatrach, Petrobras, DNV, GENI) 50%의 부스가 판매됐다.

최용혁 조직위 운영팀장은 “앞으로 중국과 일본 업체를 비롯한 해외 글로벌 업체 유치와 참관객(바이어) 유치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3 대구세계에너지총회는 세계 에너지사용량 4위권에 들어있는 중국과 인도가 포함된 아시아, 그것도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역시 에너지소비 세계 10위권의 한국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에너지자원 안보외교가 갈수록 첨예한 대립을 하는 가운데 개도국들의 경우 한국이 중간자적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분석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세계에너지 소비량은 현재 보다 45%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일본의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을 비롯한 독일, 스페인 등 주요 선진국들이 원전정책을 재고하면서 석유,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의 증가는 불가피할 것이 확실하다.

심지어 가스시장은 새로운 에너지쟁탈전화 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다 미국의 대이란 제제로 인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에너지 빈국들의 화석연료 수급에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바로 이러한 시점에서 2013대구에너지총회가 열림으로써 전세계가 직면한 에너지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물론 화성연료에 대한 문제의 해법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신기술이 경연을 벌이게 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에너지 R&D분야 강국은 청정석탄, 핵융합,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샤로운 신재생에너지 기술들이 토론될 전망이다.

메인 행사는 2013년 10월14일부터 17일까지 이어진다. △첫날인 14일에는 ‘미래를 위한 비전과 시나리오’(Vision and Scenarios for the Future) △15일에는 ‘에너지사업의 기회는 무엇인가’(Identifying Business Opportunities) △16일‘에너지정책의 3대 난제 극복’(Overcomming the Energy Policy Trilemma) △17일 ‘사회적 혁신 촉진’(Energizing Social Innovation)”이 주제별로 열린다.

매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 본회의(Plenary)가 열리며 본회의에는 각각 4~5명 정도 세계적으로 저명한 에너지 전문가 및 에너지기업 대표들이 각자 준비한 토론주제를 놓고 발제와 토론을 벌인다. 본회의 사이에는 오전과 오후 약 5차례씩 소규모 토론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조직위는 런던에 위치한 WEC 본부와 긴밀히 협의하며 토론자 섭외와 주제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총회 초청 예정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인 빌 게이츠가 확정된 상태. 조직위는 세계적 명성의 국제기구 대표. 기업인과 정부관계자 등을 초대할 방침이다.

다만 문제는 숙박과 대회 관계자들의 이동문제다. 조직위는 성공적인 총회개최를 위해서는 총회장소인 코엑스와 숙박시설까지 이동이 용이해야 한다고 보고 대구광역시와 행사기간중 교통 2부제 실시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1급 호텔의 숙박시설 개선사업을 대구시에 요청한 상태다.

2013년 대구총회는 아시아에선 인도, 일본에 이어 세 번째 개최다. 아시아는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밀집해 있으며 국제적으로 최대의 에너지소비, 수요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다. 이처럼 급속한 경제 성장에 따른 에너지 수요의 증가와 탄소저감 문제가 이슈로 부각되면서 세계적 관심을 촉구할 필요가 제기됐다.

이러한 점 때문에 한국은 인도(1983년), 일본(1995년)에 이어 18년만에 아시아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쾌거를 거둔 것이다. 또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유치 배경이 됐다.

우리나라는 대구총회 유치를 통해 에너지외교 기반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EC 총회개최로 얻게 될 이익은 전시부문 외에 기술교류, 수출입상담, 관광, 인프라 구축, 한국의 위상 제고 등 약 1조원의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대구경북연구원이 발표한 ‘세계에너지총회 개최의 지역경제 유·무형 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총회를 위해 필요한 각종 시설물 건설에서 부터 도로 등 기간망 확대 등 건설 관련 비용과 함께 등록비, 임대수입, 관광지출 효과 등 직접 생산유발 비용이 약 32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우리나라 기술과 기업에 대한 이미지 제고를 포함한 부가가치 유발 효과 1540억원과 3916명의 고용유발 효과까지 약 5000억원의 직접 효과가 기대된다. 또 대회기간 동안 열리는 전시회와 수출 상담회를 통한 해외시장 개척효과는 물론 세계적인 에너지기업과 석학들의 참여에 따른 비즈니스 네트워크 형성 효과, 오일머니 획득, 에너지관련 신기술도입 등 5000억원 이상의 간접 파급효과도 예상된다.

또한 국내 에너지산업의 홍보 및 업계 전문가 상호간 교류 등을 통해 에너지산업의 성장촉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0년 개최된 제21차 몬트리올 총회 및 전시회에는 100개국 에너지기업들이 참가해 6만9000명이 전시회를 관람했다.

대구 WEC총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3월 한전 본사로 사무실을 옮기고 준비에 여념이 없다.  김중겸 한국전력 사장이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수석 부위원장,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 최종태 포스코 사장,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 등이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세계에너지협의회 유래-영국 주도, 전력중심 출발 에너지계 확대

세계에너지협의회(World Energy Council)는 1923년 7월 영국 다니엘 던롭 경의 제창으로 런던에서 설립됐다. 제1차 세계대전의 폐허로부터 새로운 세계를 건설해보자는 이념으로 24개국 전력분야 공학자들의 모임으로 시작된 이 기구의 발족 당시 명칭은 ‘World Power Conference'(세계동력회의)였다.

1968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7차 총회에서 전력위주의 관심과 활동에 국한되는 것을 지양하고 보다 포괄적인 의미가 담긴 ‘World Energy Conference’로 개칭됐다. 20여년후인 1989년 제14차 몬트리올 총회에서 현재의 명칭인 ‘World Energy Council’로 변경됐다.

WEC의 설립목적은 ‘인류의 최대 편익을 위한 지속가능한 에너지자원의 공급 및 이용 촉진’에 있다. 주요활동은 다음과 같다.

△에너지분야 정책결정에 관한 실용정보 제공 및 장기전략 제시 △에너지의 개발 생산 수송 등 다각적인 활용에 관한 연구 △에너지의 사회적 환경적 영향에 관한 연구 △총회 및 지역포럼 개최 등 회원국 간 정보자료 제공 △국제사회에서 에너지산업계 입장 대변

역대 개최국은 제1회 영국을 시작으로 독일, 미국, 오스트리아, 소련, 루마니아, 터키, 인도, 프랑스, 캐나다, 스페인, 일본, 아르헨티나, 호주, 이태리 등 15개국에서 열렸다.

우리나라는 국내 에너지기업들이 에너지분야의 상호 협력과 국제적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WEC 가입이 절실하다는 인식하에 지난 1967년 ‘한국에너지협의회’를 설립했다. 1969년 WEC 터키집행이사회에서 한국의 WEC 가입이 승인됐다.

1969년 12월5일 한국전력 사장실에서 에너지관련 7개 기관이 창립회원으로 ‘WEC 한국위원회’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2006년 한국에너지협의회가 에너지복지사업을 추가하면서 ‘한국에너지재단’으로 새롭게 출발해 WEC한국위원회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WEC한국위원회는 2005년 제22차 세계에너지총회 국내유치를 결정하고 다각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하여 2008년 11월 멕시코 집행이사회에서 경쟁국 덴마크와 남아공을 제치고 대구광역시 총회 유치를 성공시켰다.   

■대구WEC 김중겸 조직위원장 “세계에너지인 참여 축제의 장 만들터”

2013년 대구세계에너지총회 조직위원장인 김중겸 한전 사장은 “대구 대회가 차질없이 잘 치뤄지도록 남은 기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1월20일 제2대 대구WEC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김 사장은 총회개최까지 남은 준비기간 동안 세계에너지협의회(WEC)의 93개 회원국과 에너지 관련 글로벌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고 말하고 “대구총회 개최까지 남은 기간 동안 성공적인 총회가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구총회가 전 세계 에너지인들이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이 초대 위원장으로 활동해왔으나 준비사항 등 전반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해 한전 김중겸 사장이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오는 2013년 10월13~17일 대구에서 개최되는 제22차 세계에너지총회는 세계에너지협의회(WEC) 회원국 정부관계자 및 국제기구 등 100여개국 5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WEC 에너지총회 유치 비화 - 단 한번 도전 성공 이탈리아와 한국뿐

세계에너지총회 개최지 결정 문제는 국가간 경쟁이 치열하다. 2013년 한국에서 열리게 되는 제22차 총회까지 5~6회에 걸쳐 경쟁이 조금씩 치열해지면서 단 한번에 개최지로 결정된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

2007년 총회 개최지인 이탈리아와 더불어 한국은 단한번의 도전으로 쾌거를 이루어낸 드문 경우다. 2004년 제19차 총회 개최지였던 호주의 시드니는 3번의 도전 끝에 개최를 결정지었으며 캐나다 몬트리올도 두 번의 도전을 감내해야 했다.

이번 한국과 유치경쟁을 벌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미 두 번의 도전이 수포로 돌아감에 따라 세 번째 도전을 강행할지 미지수다.

이처럼 세계 에너지총회 유치전은 최소한 두 번의 도전은 필수라는 얘기가 나올 만큼 쉽지 않은 일로 알려져 있어 처음 총회 유치에 도전해 성공한 대한민국 유치단의 노력은 실로 빛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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