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이 세계적 보일러 생산기지를 짓겠다는 목표로 서탄공장 설립을 시작했다.

경기도 평택 13만㎡의 대지에 앞으로 3년간 15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자동화한 첨단 시설을 들여놓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경동나비엔의 기존 연간 보일러 생산능력이 약 80만대 수준인데 새로 지을 공장은 이것의 거의 두 배가량 되는 150만대 생산 능력이니 다 합치면 230만대 생산능력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나머지 보일러 제조5사를 합친다면 우리나라 전체 보일러 생산능력은 510만대를 넘어서는 셈으로 연간 평균적인 보일러 판매량 100만대의 5배가 넘는 수치가 된다.

수출을 목표로 큰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표방했지만 자칫 과잉생산능력으로 보일러의 가치가 하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유럽의 보일러 판매단가가 약 300만원, 중국의 보일러 판매단가가 150만원인데 우리나라는 이보다도 훨씬 적은 50만원 수준의 판매가를 유지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중국보다도 적은 판매단가가 된 원인을 집어보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때문이라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다. 즉 생산능력은 많은데 수요가 그것을 따르지 못해 경제 원리에 따라 가격이 내려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보일러 제조사는 ‘생산능력은 높은데 판매가 되지 않으면 가격을 낮춰서라도 판매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하고 있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보일러 생산능력을 더 올린다면 지금보다도 보일러판매 단가가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음을 걱정안할 수 없다.

경동나비엔은 자칫 시장이 더 혼탁해질 수 있다는 업계의 경고를 귀담아듣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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