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신 전 사장 21일 이임식
"원자력과 오늘의 한국은 같은 길" 회고

▲ 김종신 한수원 사장 이임식이 21일 오전 10시30분 한전 한빛홀 대강당에서 열리고 있다.

대한민국 전력/원자력 부문 국내 최고 '경영엔지니어'란 평가를 받아온 김종신(66)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21일 오전 10시30분 한빛홀에서의 이임식을 마지막으로 회사를 떠났다.

건국 이후 최대 행사라 일컬어졌던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사전행사인 '원자력서밋인더스트리' 위원장을 맡아 핵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만든 장본인이기도 했던 김 전 사장은 뜻하지 않게 터진 고리원전 외부용역 사고 미보고와 연이어 불거진 일부 직원들의 부정사건으로 창대했던 그의 원자력 인생 마침표에 방점 하나를 찍게 됐다.  

▲ 김종신 전 사장 부부가 이임식 후 한수원 및 한전 임직원들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972년 한전에 입사해 이날 퇴임하기까지 40년간 김 사장이 걸어온 행보는 대한민국 발전사와 괘를 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 전 사장은 이임사에서 "황토먼지가 날리던 고리 1호기" "아무런 기술도 자본도 없던 우리는 턴키 방식으로 발전소를 건설하며 외국기술자들에게 설움도 많이 겪었고" "포장도 되지 않은 먼 길을 동료들과 도시락을 옆에 끼고 기차로 출퇴근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 김종신 전 사장(오른쪽)이 김선재 한수원노조위원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 전 사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해 한수원이 분리되기 이전까지 파리사무소장(1987.4~1991.7), 건설관리실장(1991.7~1994.1), 원자력기술실장(1994.1~1996.1), 원자력발전처장(1998.5~1998.12), 고리원자력본부장(1998.12~2001.3)등을 역임하며 한전 내에서 원자력 분야 일인자로 명성을 날렸다.

한전에서 수력원자력 부문이 분리돼 출범한 한수원 첫해인 2001년 상임이사로 부임, 발전본부장을 2001년 4월부터 2002년 2월까지 역임했다.

2004년4월부터 3년간 한국서부발전 사장을 역임한 후 한수원 사장으로 재임해왔다.

한수원 설립 이후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김 전 사장은 지난 2007년 4월2일 한수원 4대 사장으로 부임, 2010년 4월2일 5대 사장에 연임하고 임기를 1년여 남겨둔 상태였다.

김 전 사장은 고리3,4호기, 영광3,4호기, 신고리1,2,3,4호기, 신월성1호기, UAE원전수출 등 자신이 관여해온 국내 원자력발전사의 한단면을 기억하고 감회에 젖기도 했다.

김 전 사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커졌고 고리에서 일부 직원들

▲ 김종신 전 사장(오른쪽)이 송재철 한수원 경영관리본부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의 납품 비리 사건과 정전사고 보고 누락 건 등 불미스러운 일들이 불거지면서 그동안 피땀 흘리며 쌓아온 국민의 신뢰가 무너졌다"고 지적하고 "그간 어렵고 힘든 일을 묵묵히 수행해온 직원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이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무거울 따름"이라고 직원들을 추스르기도 했다.

끝으로 김 전사장은 "평소 늘 강조했던 바, 우리에게 최고의 가치는 안전성과 청렴성"이며 "겸허한 자세로 이를 철저히 지키며 환골탈태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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