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조선4사·에너지사 등 14개사 참여
‘LNG벙커링 및 탱크컨테이너’ 세미나 개최

▲ 22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LNG벙커링 협의체 발족식이 열리고 있다.

세계 LNG벙커링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 기업들이 뭉쳤다.

한국가스공사,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14개 기관들은 22일 LNG 추진선박과 도서지역 가스발전을 위한 LNG벙커링 협의체를 구성, 공식 발족했다.

LNG벙커링 협의체에는 가스공사, 가스안전공사를 비롯해 조선4사(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에너지회사(포스코, 경남에너지, STX에너지), 해운회사(STX팬오션), 선급협회(한국선급, 로이드선급협회아시아, 노르웨이선급협회) 및 한국조선협회, 한국천연가스차량협회가 모여 세계 LNG 벙커링 사업을 리딩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만든 공동 추진체계다.

LNG벙커링은 최근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되고 있는 중소규모 가스전에서의 핵심기술 중의 하나로 선진국, 개도국에서 이미 급부상 중이며 사업아이템으로 Shell 등의 다국적 석유가스회사에서 주목하고 있는 사업이다.

특히 중국, 호주, 아시아 등 가스자원이 풍부하지만 가스전이 분산되어 있으면서 매장양이 크지 않은 국가에서는 경제성 미확보로 개발이 지연됐거나 포기된 중소규모 가스전에 신공정 LNG액화기술과 LNG벙커링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LNG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세계 LNG벙커링 수요는 2030년 2500만톤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러시아 가즈프럼은 도서지역 발전용, 수송용 연료로 LNG 사용이 확대되는 것을 고려해 1억톤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처럼 각 기관마다 수요에 대한 예측은 다르지만 향후 LNG벙커링 시장이 급격히 확대될 것에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LNG벙커링에 대한 커다란 잠재 수요에 따라 이번에 구성된 LNG벙커링 협의체에서는 국내외 LNG벙커링과 관련된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본격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협의체는 우선 벙커링용 LNG가격에 대한 연구와 LNG벙커링 표준화 및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2012년도 사업으로 협의체 회원사가 공동으로 연구비를 출자해 관련 연구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LNG벙커링 선박과 전 세계 항만에 벙커링 인프라를 적절하게 구축함으로써 한국이 포스트 무버(First Mover) 역할을 하도록 하는데 최종 목표를 두고 있다.

LNG벙커링 협의체 초대 회장은 양영명 가스공사 연구개발원 원장이 맡았으며, 사무국장은 홍성호 가스공사 센터장, 기술위원회 위원장으로는 허주호 STX조선해양 전무, 실무위원회 위원장은 STX에너지 임철현 상무가 각각 선임됐다.

LNG벙커링에 대한 기술개발 및 사업화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전 세계 LNG벙커링 시장 및 중소규모 가스전의 30% 이상 점유율과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 및 경제적인 성과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NG벙커링, 2015년 이후 급속 확대

협의체 발족에 앞서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이 주최한 ‘LNG벙커링 및 LNG탱크컨테이너 세미나’가 조선사, 에너지사 관계자 약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

이 날 행사에서는 △그린쉽 국제 규제동향 및 기술개발 현황(한국조선협회)을 비롯해 △LR Bunkering Infrastructure Study(로이드선급협회) △LNG 벙거링용 벙커십 동향(한국선급) △대형상선에 적용된 LNG 연료 추진시스템(대우조선해양) △LNG추진 예인선(삼성중공업) 등 LNG벙커링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이에 따르면 가스연료 추진 선박 및 벙커링(우선적용 연료는 LNG)은 기존 석유계연료에 비해 매연과 이산화황 배출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은 90%이상, 온실가스도 20%이상 감축할 수 있으며 연비도 거의 대등하고, 특히 LNG가격이 석유보다 저렴하여 선주들에게도 환경적, 경제적의 두 측면을 만족시키는 매력적인 대안이기 때문에 향후 급격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청정에너지 선박시장이 2012년 이후 연 30% 이상 성장할 전망이어서, 벙커링도 같이 2012년 이후 동반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LNG추진 선박용 벙커링은 가스연료 추진 선박에 LNG, DME(LPG포함) 같은 가스연료를 공급하는 행위와 설비 등을 포괄적으로 의미하는 벙커링(Bunkering)을 포함하고 있다.

▲ 'LNG벙커링 및 LNG탱크컨테이너 세미나'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벙커링은 기술적으로 탱크로리에서 선박으로 LNG를 충전하는 방식, 고정식LNG충전소에서 선박으로 충전하는 방식, LNG터미널에서 선박으로 충전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방식은 선박의 크기, LNG충전량 등 다양한 인자에 의해 결정되며 LNG추진선박의 운영을 위해서는 필수요소다.

LNG추진선박은 국제적인 선박 대기오염과 온실가스 규제로 2015년부터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향후 5년 이내 매년 10척 이상, 5년 후에는 매년 100척 가량 건조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조선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발전해 나갈 전망이다.

현재 국내 LNG추진선박관련 기술은 해외의 활발한 수주문의에 대응해 선박설계, LNG저장탱크, 연료공급시스템 중심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연료를 공급하는 설비 즉 벙커링 관련 연구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가스연료추진선박 및 벙커링은 국제해사기구, EU, 미국 등의 선진국을 중심으로 선박배출가스규제 강화 및 온실가스 감축에 의해 시장이 급속하게 확대할 수 있는 상황이며, 특히 북유럽국가들은 관련 기준과 사업기반을 구축하면서 시장을 선점하려 노력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1위 조선강국으로서 향후 친환경 그린쉽(Green Ship) 시장 도래에 선제 대응하는 한편 세계 가스연료 벙커링 시장을 리딩하기 위해 정부, 에너지업계, 조선업계 등의 공조가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다.

◆LNG탱크 컨테이너 도입 준비 박차

이와 함께 이날 행사에서는 △LNG탱크 컨테이너 국내 도입을 위한 고시 제정안(한국가스안전공사) △LNG탱크 컨테이너 공급경로 및 사업성 분석(에너지물류연구원) △분산형 마이크로가스터빈 발전기술(한국전력) △LNG 탱크용 고Mn강 개발현황 등에 대한 주제발표 및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LNG탱크컨테이너 국내 도입을 위한 특례고시 제정 작업 진행 중이다.

이는 산간지역에 LNG탱크 컨테이너를 이용해 LNG를 공급하는 방안이다.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LNG 연료의 보급 효율화를 위해 철도 및 해상운송이 가능한 탱크 컨테이너를 이용해 LNG를 공급 중이다.

국내에서는 고압가스안전관리법 제3조에서 용기와 저장탱크의 개념을 정의하고 있지만 탱크컨테이너는 규정하고 있지 않아 제품 검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LNG 컨테이너는 현행 법령에 위한 용기도 아니며, 저장탱크도 아니어서 검사 및 사용이 불가능하다.

또한 저장탱크 설치시설에 대해서는 고압가스안전관리법이, 정압기 이후 사용시설에 대해서는 도시가스사업법이 적용되고 있어 안전관리의 이원화로 인한 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구를 통해 탱크컨테이너 도입을 위한 고압가스안전관리법 특례고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특례고시 적용범위는 서해5도에서 발전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탱크 컨테이너, 강원도 동해시에서 도시가스 공급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탱크 컨테이너가 포함될 전망이다.

또 특례고시에는 탱크 컨테이너 적용기준, 제조기준, 충전 및 운반기준, 사용기준 등이 함께 마련될 계획이다.

가스안전공사는 특례기준 마련을 통해 LNG 탱크컨테이너의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부응하는 한편, 도서지역에 대한 LNG 공급을 통한 가스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탱크 컨테이너를 이용한 운송비의 경제성 분석작업도 이뤄졌다.

에너지물류연구원 홍상태 박사는 ‘LNG 탱크 컨테이너 공급경로 및 사업성 분석’ 연구를 통해 백령도와 평창 알펜시아에 대한 탱크 컨테이너를 이용한 경제성 분석작업 수행결과를 발표했다.

백령도 발전소의 LNG 연료 공급 운송은 평택 LNG기지에서 컨테이너를 트레일러에 장착한 후 백령발전소까지 운송하는 방안을 기준으로 경제성 분석작업이 이뤄졌다.

이때 20피트형 컨테이너 운송 시 해상운송비 지원까지 감안, 약 13억원의 비용절감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피트형 컨테이너 운송의 경우 LNG 전환 시 16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났으며, 해상운송비 지원이 이뤄질 경우 경제효과는 34억원 수준에 이른다.

철도를 이용한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를 대상으로 한 경제성 분석결과도 LNG 전환 시 운송비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펜시아에 대한 철도를 이용한 LNG 공급 경로는 평택 LNG 기지에서 두정역까지 트레일러 운송, 두정역 및 강릉역까지 화차 운송, 이후 알펜시아리조트까지 트레일러로 운송하는 방안을 가정했다. 이 경우도 탱크 컨테이너에 의한 LNG 공급이 경제성을 갖는다는 분석이다.

도서지역의 LNG 공급은 운송수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운송수단을 대형화하고 하역시설 및 설비를 갖췄을 경우 더욱더 많은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이와 함께 세미나에서는 분산형 마이크로가스터빈(MGT)의 발전기술 소개 및 보급확대 필요성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한국전력 허광범 연구원은 에너지 수급 불안전성 대비 및 기후변화협약 등 국제적 환경규제에 대한 대응발전방식 개발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분산형 마이크로가스터빈의 보급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분산형 마이크로가스터빈은 도심에 적용 가능한 환경가능성이 우수한 저공해발전시스템으로 500kW급 초소형 가스터빈이다.

병원, 호텔, 사무용 빌딩 등 고효율 에너지 이용 대상처를 중심으로 보급이 기대되며 소도서, 벽지 등에 적용을 위한 공익발전사업, 비상용 및 이동용 전력원, 무공해 도심차량 동력원(하이브리드형) 등으로 사용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15개 도서지역에 80대 발전기(68,500kW)를 통해 도서발전 총량의 85%까지 분산형 마이크로가스터빈으로 전력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의 도서지역에서 이용이 확대되고 있다.

허광범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적인 천연가스 이용 발전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에서는 자국 내 천연가스를 활용한 도서지역 발전노력이 활발하다”며 “천연가스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지역에 효과적인 발전전략으로 활용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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