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택 한국풍력산업협회 회장

2010년을 기준으로 40년 전을 회상하면 1970년이 된다.

당시 우리나라의 발전설비 용량은 2700MW였으며 전력생산량은 9.7TWh였다. 또한 발전량의 에너지원 구성은 화석연료가 89%, 재생에너지가 13%였다. 화석 연료는 100% 기름이었으며 재생에너지는 수력이었다.

40년이 지난 2010년에 이르러서는 발전설비 용량이 7만6000MW, 발전량은 475TWh로 크게 성장했다.

에너지원의 구성은 화석이 67%, 원자력이 31%, 재생에너지가 2%이다. 보다 자세하게 말해 화석에너지와 재생에너지를 분리한다면 석탄이 42%로 가장 많고 다음이 가스로 20%를 점유하며 기름은 5%를 점유했다. 수력은 1%, 기타가 1%를 점유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에너지원 수입의존도는 96%대로 산업화와 경제개발의 비약적인 성장을 통해 수출로 벌어들인 금액의 약 30% 이상을 에너지 수입에 지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수출주도로 외화벌이를 이루는 구조에서 에너지를 대량 수입해 조달하고 값싼 전기를 생산, 국민에게 공급하고 취사 및 난방용 에너지를 쉽게 조달할 수 있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적이고 연속적으로 유지가 된다고 하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선 화석연료와 원료를 사용했던 우리의 생활은 화석연료의 과다사용으로 탄산가스 배출이 대기권에 누적돼 기후의 변화가 인류의 존속을 위태롭게 한다는 점과 화석 연료의 고갈로 정상적인 시장경제활동이 충격을 받게 되는 빈도가 높아져 경제활동이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환경 변화, 환경의 파괴를 억제하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자연 속에서 얻을 수 있다고 하면 우리는 계속적으로 현재의 편리한 생활수준을 유지하면서 번영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 방안이 바로 자연 에너지인 수력, 풍력, 태양광, 조력, 바이오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수력발전의 역사는 길다, 그러나 특수한 지역이 필요하고 경제성이 있는 지역은 거의 개발된 상황이다. 풍력은 바람이 많은 지역은 기술이 발전해 경제성을 갖게 됐는데 우리나라는 산야가 많아서 삼림 보호 차원에 개발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마침 약 1000MW 규모의 육상풍력사업의 개발 추진이 중단된 상황에서 범 부처가 협동해 제약 요건을 일부 풀어 주기로 했다는 점은 우리 국민이 현명하게 스스로 길을 찾아서 전진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의 부존 에너지 자원인 조력 개발도 환경 단체의 거부로 지연 내지 중단이 되고 있는데 개발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미래 생존의 문제를 낭만적인 자연환경 보존이라는 논리로 반대를 하는 것은 우리의 생활을 1930년대의 저개발 사회로 복귀하시켜 낭만적으로 살아 보자는 뜻은 아닐 것이다.

다가올 2050년을 전망해 보면 적어도 화석연료에 의한 전력 생산은 지양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의 원자력 발전(54기, 49GW, 27%점유)가 모두 운전을 중단하고 전력 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교훈으로 삼아 원자력의 안전에 온 지혜를 쏟아 부어야 할 것이다.

독일은 2011년 국회에서 2022년까지 원자력발전(17기, 21GW, 23%점유)은 중단하고 재생에너지에서 2020년 까지 35%, 2050년까지 80%로 상향 조정하는 법안을 가결했으며 산업계는 화석연료와 원자력을 배제하고, 재생에너지만으로 전력을 생산하기로 한 점을 우리는 귀감으로 삼아야 할 때이다. 또한 이에 더해 우리나라의 부존자원인 에너지원은 모두 개발해 에너지 자원국으로 변신하는데 국민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여건의 돌파구가 슬기롭게 구축이 된다고 하면 2050년대에는 우리나라의 풍력자원은 해상풍력을 포함, 전력의 30% 이상을 담당하고 태양광도 비슷한 시기에 그리드페리티에 도달해 약 20%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최근 수심이 깊은 지역의 풍력자원도 개발해 경제성에 도달 할 수 있는 부유식 해상 풍력시스템이 가시화되고 있다. 원자력은 안전을 전제로 계속 발전시키고 조력 발전을 포함한 여타의 재생에너지를 개발하면 우리나라도 유럽처럼 화석 연료에서 탈피해 전력을 조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에너지 절약과 효율 증대 등 일련의 노력이 함께 수반돼야 한다. 2050년에는 발전 전력설비는 120GW를 상회하고 전력 생산은 600TWh를 추정하고 있다.

위에 열거된 노력이 끊임없이 지속될 때 에너지 자원국의 위상, 후세를 위한 쾌적한 환경은 그리 멀지않은 미래에 영위될 유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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