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여름철 전력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7일 오후 2시42분에는 순간 전력 공급예비력이 316만kW로 공급예비율이 4.9%를 기록했다. 지난해 9.15 대정전 사고 이후 최저다. 당시 서울은 섭씨 28.4도에 불과했다.

최근 10년간 연중 최대전력수요 발생시 설비예비율을 보면 2001~2005년은 13~18%(설비예비력 5,000∼8,000MW)대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6년 이후 냉방전력 증가에 따라 한자리 수로 떨어져 수급불안감이 증대되고 있다.

지난해 9월 15일의 순환정전사태도 이상고온에 따른 전력수요의 폭발적 증대 때문이었다.

올 여름은 그 어느때 보다 긴장감이 감돈다. 이달 말까지 1260만kW가 예방정비로 인해 발전을 못하기 때문에 무더위로 인한 갑작스런 냉방 증가에 완전 무방비 상태다.

정부는 전기요금 인상 검토, 전기절약 캠페인 등 초비상 상황이다. 결국 근본적 해결점은 적정 설비예비율과 전원구성비를 통해 충분한 공급능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그동안 말로만 떠들어왔던 분산형 전원의 활성화와 보유 예비력에 대한 효율적 관리에 대해 다시한번 따져볼 것을 제안한다.

분산형 전원인 구역전기사업용 발전기의 경우 당해 설비의 특성 및 규모를 불문하고 모두 비중앙급전발전기로 분류됨으로써 비상상황을 제외하고는 전력거래소의 급전지시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발전기의 특성 및 규모에 따라 중앙급전발전기로 등록할 필요가 있고 실제 발전 여부와 무관하게 예비율 확보에 대한 기여로서의 용량요금 지급도 검토해야 한다.

이러한 검토를 통해 사업자들로 하여금 적절한 규모의 설비투자를 유인하고 나아가 충분한 예비력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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