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GS,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빅4사가 독과점한 정유시장에 거대 공룡기업 삼성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삼성토탈은 오는 20일 석유공사와 알뜰주유소 물량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내달 초부터 직접적인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그 동안 생산물량을 전량 해외로 수출해 오던 삼성토탈이 국내 석유시장에 처음으로 공급하게 될 물량규모는 약 3만5000배럴. 알뜰주유소로 전체 공급물량의 약 20% 수준이다.

하지만 저가를 무기로 삼은 삼성토탈이 기존 석유시장에서 가격인하 경쟁을 크게 유도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지경부에 따르면 알뜰주유소는 6월말 현재 약 600여개가 보급되고 연말까지 1000여개로 그 숫자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에 보급돼 있는 전체 주유소 수를 약 1만2000여개로 가정할 때 알뜰주유소가 계획대로 연말까지 약 1000개가 보급된다 하더라도 이는 전체의 약 10% 미만인 수준. 6월 현재 기준으로는 약 5%에 불과하다.

이처럼 삼성토탈은 아직 보급이 적은 알뜰주유소의 공급물량 중 20%만을 책임진다.

때문에 국내 전체 주유소에 공급되는 석유제품 물량 가운데 삼성토탈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토탈의 등장에 따른 경쟁의 효과가 향후 어떠한 결과를 낳을 것인지는 쉽게 단언해선 안된다.

삼성의 석유시장 진입이 석유시장의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과 석유제품 가격의 하향 안정화에 기여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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