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석유업계 비판 한 목소리
국민석유 측 20% 가격인하 가능 주장

고유가 시대 20% 원가 절감을 선언하고 국민들로부터 이슈를 모으는데 성공한 ‘국민석유주식회사(가칭)’ 가 석유업계 전문가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28일 익명을 요구한 업계 전문가는 국민석유주식회사 설립에 대해 “정유업에 대한 기본 상식이 배제된 황당무계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국민석유주식회사 추진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가 제시한 기름값을 20% 싸게 팔 대안은 △캐나다․시베리아산 저유황원유 도입 △하루 5만~10만 배럴 공급 △SK를 모델로 한 초기 자본금 유치 등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결 같이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전문가는 “캐나다와 시베리아로부터 저유황 원유를 값싸게 도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저유황 원유 자체가 중동에서 생산되는 고유황 중질유보다 비싸다”며 “이와 더불어 운송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비용을 어떻게 절감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또한 추진위가 제시한 하루 공급량 5만~10만 배럴도 전체 공급량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하루 휘발유 소비량만 약 207만 배럴이다. 추진위가 제시한 5만∼10만 배럴은 소비량에 비해 너무 미비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추진위가 제시한 SK를 모델로 내세운 초기 자본금 유치에 대해 “1960년대 초 SK 설립 당시 3만5000배럴의 정유시설로 시작이 가능했으나, 2012년 현재 자가 차량 보유량이나 산업 기반 시설이 52년 전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국민석유주식회사 관계자는 “정부에 유류세 인하를 요구해 20% 가격 인하를 실현할 계획”이라며 “현재 하루 생산량 목표가 5만~10만 배럴이지만, 앞으로 회사가 성장하면 점차적으로 생산량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제까지 보여준 대중들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7월안으로 500억 달성이 가능하다”며 “대전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기자간담회를 가져 여론을 집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4월 석유산업 개편을 위해 공청회를 개최했지만, 정유사와 석유협회측 입장만 되내여 제대로 된 공론의 장이 되지 못했다”며 “곧 석유업계 각 전문가와 함께한 공청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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