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윤 대한전기학회 회장 (한양대 교수)

대한민국의 전기에너지 상용화가 1887년에 시작된 이후, 대학교수들이 중심이 되어 1947년 7월9일 창립한 대한전기학회는 정부의 지원과 한국전력공사 및 관련 기업들이 버팀목이 되어 오늘날의 모습으로 발전했다.

대학에 영양분을 공급하여 열매를 맺게 하는 대한민국의 중전기산업은 한국전력공사를 중심 기반으로 1960년대 정부의 공업화 지원정책으로 타 분야산업분야 보다 유리한 여건에서 산업화과정에 진입하였으나 100억불 수출 달성에 무려 50여년이 소요되었다.

또한 현시대의 성장 동력 사업으로 분류된, 예를 들면 Smart Grid, LED, 태양광, 풍력발전 사업들의 최종목적은 전기에너지임에도 불구하고 전기계가 주도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R&D 사업의 경우, 지경부와 한전에 매달릴 뿐 국토해양부, 환경부, 복지부등의 다양한 사업에 참여가 미비한 것 역시 현실이다.

이제는 이러한 사실 원인들을 전기계에 종사하는 우리 모두가  냉정하게 깊이 생각하고 향후 좌표를 설정하여 지혜를 모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지난 50여년을 돌이켜 볼 때, 전기에너지는 국가기간산업의 원동력으로서 다양한 분야의 산업발전을 이끌어 왔으며 국민들의 문화적 삶의 질을 점진적으로 향상 시키는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

또한 21세기 들어와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는 우리의 차세대 전력기술은 전기인들의 희망찬 기대 속에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나날이 진화되고 있다.

반면 비현실적인 전력요금에 기인된 그릇된 습관으로 국민들의 전기에너지 소비패턴은 자제력이 다소 상실되어 향후 국가경쟁력 제고에 하나의 걸림돌이 되고 있으나 관련 대응 조치는 매우 소극적이다.

다행히도 9·15 순환 정전을 경험하여 전기에너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매우 높아진 이 시점에서 산·학·연 모두가 협력하여 국가미래와 후손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필요한 행정조치와 의식개선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한다.

가까운 미래에 전개될 중국과의 FTA협상 시, 국가 기간산업인 중전기 산업 분야는 양국간의 주요 이슈중의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산업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는 한국적 차세대 전력기술 개발 및 상용화가 조속히 이루어 질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 기업들은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여 적절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행하여야 한다.

그러나 수립된 마스터플랜을 수행할 수 있는 미래의 전문인력들의 양성이 소홀히 취급되거나 또는 전략 없이 무계획적으로 이행될 경우 가까운 미래에 국내 관련 산업과 교육이 고사될 수 있는 더 큰 어려움이 밀려올 것으로 예상되므로 보다 체계적인 전략수립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이러한 인식을 공유하는 대한전기학회는 산·학·연 전기기술 인력양성 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기업의 기술역량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지난 60여 년간 지배해온 대학교 위주의 사고를 탈피하여 산업체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집단으로 다시 태어나고자 진통을 겪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학문간 융·복합이 요구되는 산업의 메가트랜드에 관련된 대학과 연구기관의 전문가들이 자생적이고 활성화된 아메바처럼 미래지향적인 자세로 클러스터링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하여 산·학·연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다.

아울러 동반 성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제화지원위원회 및 표준화지원위원회를 가동하여 공적 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충실한 대한전기학회가 되도록 학회 임원들은 열정을 가지고 봉사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강점을 갖는 분야는 그리 많지 않다. 강점중 하나가 전력분야다. 안정적인 전력구축망에 한해서 우리는 세계 최고수준이다.

선진한국의 모티베이션을 찾으라면 당연 전력과 향후 전개될 스마트그리드 등 신소재 중전기 분야일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당위성들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대한전기학회 회원들의 컨센서스와 모티베이션 형성에 물리적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에 미래가치 창출위원회를 한시적으로 구성하여 학회가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국가사회에 기여하는 것인가를 발굴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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