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업계 입장에서 볼 때 2012년 여름은 섬뜩하다. 한여름밤에 듣는 공포 이야기처럼 여기저기 등골이 오싹해지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첫 번째 호러 스토리는 택시연료 다변화다. 고유가로 인한 LPG값의 고공행진으로 인해 택시업계가 활로를 모색 중이기 때문이다.

기압이 높아 폭발 위험성을 안고 있는 CNG는 용기의 단점은 둘째 치고, 일단 연료값에서 경쟁력이 뛰어나다. 클린디젤 역시 강한 연비력으로 여전히 LPG업계를 위협하는 복병으로 자리하고 있다.

두 번째 호러 스토리는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에 대한 동정 여론이다.

지난 24일 국회 지식경제부 위원회 임시회의에서 이현재 의원이 도시가스 공급이 민간사업자에 의해 공급됨에 따라 사업성에 의해 누락되는 지역이 있어 이에 대한 지원대책을 요구한 바 있다.

정우택 의원도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지원 사격하며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 주민들의 고충에 대해 지원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민들의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시가스 공급이 필수적이라는 공감이 형성되고 있다. LPG업계 입장에서 볼 때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앞으로 시골에서 풍경처럼 흔히 볼 수 있는 LPG통이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호러 스토리는 미비한 LPG차량 증가세다. LPG업계는 장애인 LPG자동차 매매 허용으로 차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생각보다 그닥 크지 않다.

국토해양부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LPG차는 242만9780대로 집계돼 지난해 말보다 겨우 482대 늘었다. 디젤차는 같은 기간 14만86대나 증가했다.

이처럼 LPG시장이 시대의 흐름 속에 하향선을 걷고 있다. LPG시장의 판세변화를 가져올 구원 투수가 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앞으로 LPG업계의 공격적인 R&D와 신차 개발, 획기적 마케팅만이 불황을 타개할 방법으로 보인다. 정답은 항상 우직한 정공법을 통해 돌출되는 법이다. 그 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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