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KOGAS ‘날개 펴다’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
한국가스공사는 2017년까지 기업가치 30조, 자주개발 비중 25%, 해외수익 60%, 생산성 향상 100% 등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 중이다.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2009년에 이어 또다시 이라크에서 2개의 석유개발 사업권을 획득하는 전무후무한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해외수익 비중의 60% 달성은 근본적으로 공사의 사업영역과 활동무대를 국내에서 전 세계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주강수 사장 경영철학 구현의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정관개정 작업까지 마쳐 석유사업 추진의 법적 지위까지 확보하게 돼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의 도약에 달개를 단 가스공사의 주강수 사장을 만나 이라크 석유가스전 입찰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비전통가스전 개발사업 계획 등 앞으로의 해외 자원개발사업 방향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이라크에서 무려 4개의 석유가스전 개발사업권을 확보했습니다. 굉장한 결과인데 입찰과정의 스토리를 설명해 주시죠.

지난해 이라크에서의 3차 입찰은 2009년의 1, 2차 유가스전 입찰에 이어 아카스, 만수리야, 시바 3개 가스전에 대한 입찰이었습니다.

입찰은 지난해 5월 6일 공고됐다가 이라크 측의 사정으로 2차례나 연기된 끝에 10월 20일 실시됐습니다.

프랑스의 Total 등 총 11개 업체가 입찰에 관심을 갖고 참여했으며, 1차 입찰 시 유찰된 아카스 가스전은 1차 입찰의 결과가 공개된 이후였기 때문에 업체들간 견제가 더욱 심한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이라크의 인근국가인 터키 TPAO, 쿠웨이트 KEC는 정부의 정책적인 뒷받침으로 매우 공격적인 입찰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터키 TPAO의 경우 3개 가스전에 모두 입찰해 2개 가스전을 낙찰 받았고, 쿠웨이트의 경우도 만수리야, 시바 가스전에 입찰, 2개 모두를 낙찰 받았습니다.

상대적으로 먼 지역에 속한 한국의 KOGAS는 지역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계 에너지자원의 적극적 확보라는 대 명제를 갖고 가장 규모가 큰 아카스, 만수리야 가스전 입찰에 참여해 낙찰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물론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도 큰 힘이 됐습니다.

● 아카스 가스전 사업의 경우 직접 운영사의 지위를 차지했는데, 소감은.

아시는 바와 같이 가스공사는 이라크 석유가스전 개발생산사업에 뛰어든 지 약 1년 만에 아카스가스전 개발사업에서 운영사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석유가스전사업에 있어서 운영사를 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운영사의 지위를 확보해야 비로소 E&P업계에 발을 내딛은 것으로 인정이 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석유공사의 경우도 수많은 기간동안 E&P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실제 운영사로 운영하는 광구는 베트남과 동해가스전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카스 가스전이 있는 Anbar주는 과거 알카에다의 근거지였으나 지역정부의 노력에 의해 지금은 알카에다가 축출된 상태이며, 지난 20년간 외국기업의 투자가 거의 없었던 지역이어서 지역정부와 주민들은 이번 개발에 대해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 가스공사는 Anbar주지사와의 면담을 통해 이번 가스전사업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Anbar주는 가스공사의 사업운영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논의했습니다. 향후에도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 이라크는 중동의 화약고라 불리는 매우 위험한 지역입니다. 직원들의 신변안전을 위해서도 각별히 안전문제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가스공사가 파악하고 있는 이라크, 현재의 상황은. 현재 이라크는 Security 업체의 경호가 아니면 현장이나 거리를 활보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라크 내의 이동을 위해서는 방탄복을 착용 후 1개의 차량당 2명의 경호원이 인솔하는 방탄차량에 탑승해 이동해야 하며, 미군이 철수한 지금도 곳곳에 이라크 군에 의해 검문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숙소는 주로 경호업체의 Compound라고 불리는 곳에 묵게 되는데, 이곳은 차량폭탄테러 및 포 공격을 견딜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숙소 밖으로는 나오지 못하게 되어 있어 흡사 감옥에 있는 것과 같은 밀폐감을 견뎌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죠.

현재 가스공사는 바그다드에 3명의 직원을 파견하고 있으며 올 1월 중 바스라현장에 8명의 직원을 파견할 예정입니다.

치안이 매우 불안정한 이라크에 현재 4개의 석유가스전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가스공사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직원들의 헌신적인 참여와 불굴의 의지를 통해 자원전쟁이라는 전쟁터에서 승리하기 위해 오늘도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이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 현재 비전통 가스전 개발사업에도 참여 중인데 사업을 소개한다면.

가스공사는 현재 이라크에서 추진 중인 네 개의 자원개발사업 외에 미얀마, 캐나다,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그 중 지난해 10월 상업생산에 들어간 캐나다 혼리버·웨스트 컷뱅크 개발사업의 경우 대표적인 비전통가스전 개발사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사업은 엔카나(EnCana)사가 보유한 혼리버 지역 키위가나 광구와 웨스트 컷뱅크 지역 잭파인, 노엘 광구에 대해 50%씩 공동투자, 운영하는 사업입니다.

혼리버사업은 2012년부터 생산에 돌입, 세일가스를 개발할 예정이며 가채자원매장량은 1.63Tcf입니다.

웨스트 컷뱅크사업의 가스타입은 치밀가스이며, 올해 생산 예정인 가운데 0.79Tcf의 가채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자원개발사업을 위해 가스공사는 지난해 2월 현지 법인을 설립한 상태입니다.

● 앞으로 자원개발사업 추진 방향은.

가스공사는 앞으로 탐사에서부터 개발, 생산, 수송, 공급을 잇는 가스산업 밸류체인의 통합 및 연관사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비전통가스·DME·가스하이드레이트 등 에너지원의 수평통합에 나설 방침입니다.

우선 가스자원 확보를 위한 전방위 사업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LNG 구매력을 활용한 가스전 개발·생산사업의 주도적 운영 △세계 최대 LNG 터미널 건설·운영 노하우를 활용한 EPC, O&M 사업의 활성화 △에너지 트레이딩, 가스화학, CNG사업 등 전후방 연관사업 진출에 나설 계획입니다.

또 천연가스는 물론 쉐일가스, 타이트가스, 석탄층가스, DME 등으로 에너지자원 확보의 다변화 및 LNG사업화로의 연계를 추진하고 기존 중동 위주에서 북미, 오세아니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러시아, 북극권 등으로 거점지역 확장하는 등 에너지 공급원 다변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자원개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2017년까지 E&P, EPC·O&M, 법률·금융·HR 등 800여명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유망 자원개발 사업 적기추진을 위한 해외 지분투자수익의 활용 △자원개발 펀드, 해외자산 유동화, 정책금융, 연기금 등 자금조달원의 다양화 사업 등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 가스공사는 공기업 중 몇 안되는 상장기업이기도 합니다.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떤 정책을 펼쳐 나갈 계획인지요.

가스공사는 LNG 도입 및 판매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외자원개발에 진출함으로써 사업을 다각화하고, 더 높은 수익창출의 기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가치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 우선 가스요금 현실화 및 미수금 해소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공사의 내재적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전 임직원의 부단한 경영혁신 및 경영진의 적극적인 IR활동을 추진하는 한편 특히 향후 자원개발사업이 본격적인 수익실현단계에 접어들게 되면 공사의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원료비 연동제 및 자산재평가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수익성 있는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기업 본질가치를 증대시키고, 기업성장의 과실이 주주들에게 환원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