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차 최대화두도 ‘친환경’
친환경차 개발 힘겨루기 더욱 치열

최근 자동차산업의 최대 화두는 단연 ‘친환경’이다.

EU(유럽연합)의 배출가스 강화 방침에 따라 전세계 자동차사들은 친환경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세계 에너지 및 자동차관련 세제 흐름을 보더라도 연비와 CO2를 규제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어 향후 연비가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자동차개발에 대한 힘겨루기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LPG자동차 등록대수 세계 1위, LPG자동차 관련 세계 최고 기술 보유국, 세계 최초의 LPG하이브리드자동차 양산 국가 등 LPG자동차 선진국으로 통했다.

한동안 LPG 자동차 충전사업은 각광받는 사업 아이템으로 불패신화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LPG자동차 충전소의 연평균 판매량이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심지어 폐업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세계 1위의 LPG자동차 등록대수도 최근 터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특히 우리나라는 택시,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에 한해서만 LPG자동차를 사용토록 법률로 규정하면서 LPG자동차 차종이 다양화되지 못했다. 일반인이 사용가능한 차종은 현재 4~5개 차종에 불과해 소비자의 선택권이 폭넓지 못한게 현실이다.
 
이제는 국내 LPG자동차 산업도 새로운 변신을 모색해야 할 때다. 이에 본지는 세계 LPG시장 현황을 살펴보고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을 찾고자 한다. /편집자주

▲ 우리나라를 비롯해 터키 등 상위 10개국이 전세계 오토가스 사용량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LPG차 시장 가파른 성장세

지난해 LPG차 세계 1위 ‘터키’

상위 10개국, 세계 오토가스 73%


■ 세계 LPG수급 현황

2009년 기준 세계 LPG생산량은 2억4300만톤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아시아지역의 경우 3.9%, 중동지역은 2.7%의 소폭 증가를 나타냈지만 유럽은 2.1%, 아프리카는 0.7%씩 각각 감소했다.

아시아 지역의 증가 물량은 중국 및 인도의 원유 정제 LPG 생산량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유정제 생산량은 47.2%로 소폭 감소했고 가스전 및 원유전 생산은 52.8%를 차지했다.

향후 중동지역 등을 중심으로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으로 국제 가격의 안정이 기대된다.
2009년 기준 세계 LPG 소비량은 2억4,000만톤으로 전년대비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BP에너지통계에 따르면 2009년 전세계적인 에너지소비량이 1.1%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소폭 증가세로 선전했다는 평이다.

중국과 인도시장의 소비 증가분이 타지역 수요감소를 상쇄해서 국가별 증감 편차는 크게 나타났다. 중국 국내 경제 성장에 힘입어 소비량 2300만톤으로 전년대비 7.8% 성장했고 인도시장도 6.4% 증가했다. 반면 일본은 1600만톤으로 전년대비 7.1% 감소했으며 최대시장인 미국도 2.7% 감소했다.

중동지역은 석유화학용 수요확대로 6.1% 증가했다.

주요 소비국 10개국을 보면 미국 5406만톤(22.5%), 중국 2317만톤(9.6%), 일본 1644만톤(6.8%), 인도 1252만톤(5.2%), 사우디아라비아 1205만톤(5%), 러시아 952만톤(4%), 한국 929만톤(3.9%), 멕시코 908만톤(3.8%), 브라질 694만톤(2.9%), 캐나다 611만톤(2.5%) 순이다.

세계 LPG 수요를 부문별로 보면 가정상업용 수요가 1억1404만톤으로 47%의 안정적인 시장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도 등 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가정상업용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석유화학용은 6297만톤으로 26% 수준을 유지했고 수송용 수요는 2100만톤으로 8.8%를 차지하면서 유럽 및 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용 수요는 4243만톤으로 17.6%를 차지했고 이중 미국을 중심으로 한 농업용 수요가 1.5%를 차지했다.

■ 세계 LPG 자동차 시장 현황

2009년말 현재 전세계 LPG자동차 보유대수는 62개국에서 1593만대를 보유했다.

이는 전년 1463만대 대비 9%가 증가한 것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00년대 이후 LPG자동차 보급대수는 연평균 8%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충전소 운영개소 및 오토가스 사용량도 각각 연평균 7%, 4%씩 증가하고 있다.

오토가스는 일반적으로 자동차용 내연기관 엔진에 사용되는 LPG연료를 말하며 이미 유럽과 미국, 일본,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말이다.

최근 10년간 LPG차 운행대수는 2배가 증가했다. 2000년 750만대였던 LPG차는 2009년 1590만대로 크게 증가했다. 

세계 LPG자동차 보급현황을 보면 2009년말 232만대, 충전소 7700곳, 오토가스 소비량 230만톤으로 우리나라에 이어 세계 보급대수 2위를 기록했던 터키가 2010년 9월 현재 250만대로 우리나라를 추월해 보급대수 1위로 올라섰다. Aygaz사의 차량?연료첨가제 개발, 홍보 등이 시장을 주도했다.

터키는 전체 차량중 LPG차 점유율 25%로 점유율 부문도 세계 1위를 차지했고 LPG차량중 현대차의 점유율은 16.4%로 터키 국내시장 공급 OEM 12개사중 1위를 차지했다. 터키는 인구 대비 자동차 보급률이 유럽중 가장 낮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의 경우 2009년 LPG차량이 100만대 증가해 성장률 176%를 기록했다. 2008년 55만대에서 2009년에는 152만2440대로 급성장한 것이다.

호주의 경우 오토가스 소비량 106만톤으로 LPG차 63만6000대, 충전소 3200곳으로 정부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8년간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LPG차 보급 확대를 지원하고 개조 및 신차구입시 2000호주달러를 보조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오토가스 소비량 110만톤, LPG차 96만6000대, 충전소 2350곳으로 노후차 폐차후 친환경차 구입시 보조금을 지원하고 2009년에는 LPG차 구입시 최대 1500유로를 추가 지급해 최대 3500유로를 지원했다.

프랑스는 정부 지원정책으로 LPG개조 또는 신차 구입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개조차는 CO2 배출 155g/km 이하, 신차는 135g/km 이하의 경우 2000프랑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차량등록세를 무료 또는 50% 할인하고 LPG에 경쟁유종 대비 낮은 소비세(excise duty)를 부과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터키 등 상위 10개국이 전세계 오토가스 사용량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 연비가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자동차개발에 대한 힘겨루기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세계 LPG 주요 이슈

유럽LPG협회(AEGPL), 세계LPG협회는 블랙카본(Black Carbon)의 지구온난화 영향력 고려시 경유 등 경쟁연료 대비 LPG의 환경성이 20% 이상 우수하다고 발표했다.

미국 PERC는 에너지의 전체 라이프싸이클 고려시 경유대비 LPG 이산화탄소 저감능력이 우수하다고 보고했다. 미 에너지부(DOE), 생산단계(Well-to-Pump)를 포함한 라이프싸이클 전체를 분석대상으로 하는 GREET 모델을 개발해 이 모델을 이용시 LPG의 CO2 배출량은 백만 Btu당 74.6kg으로 휘발유나 경유대비 20%이상 낮다는 것이다.

세계 LPG 시장의 흐름중 눈에 띠는 것은 프로판 용기의 변화와 유통 선진화이다.

기존 스틸 용기를 대체해 유리섬유 소재 콤포지트 용기의 대중화가 진행중이다.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중심으로 보급이 확산되고 있고 이후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및 미국 등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스웨덴의 경우 1995년 양산체계를 갖췄고 미국의 경우 2004년 콤포지트 용기 사용을 승인했다. 콤포지트 용기는 기존 스틸용기의 부식성을 보완하고 용기 내구성, 강도, 휴대성 등에서 우수하며 잔량 확인이 가능한게 장점이다.

또한 프로판 용기의 실시간 추적 및 관리시스템 등 유통부문의 선진화가 진행되고 있다.

독일의 경우 ID T다, RFID IC칩을 용기에 부착해 실시간 추적함으로써 용기 회전율을 높이고 활용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LPG신규 수요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PERC는 농업용 기계, 잔디깍기, 포크리프트 등 다양하게 LPG를 적용토록 신규수요 개발을 하고 있다. 농촌지역의 LPG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2009년부터 FEED(Farm Equipment Efficiency Demonstration)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판을 연료로 사용하는 관개 시스템, 화염 소독기, 잔디깍기 등의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러한 농업용 기계는 연료 소모량이 많으며 안정적인 장기수요 창출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LPG 신규 수요개발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의 경우 LPG를 이용한 가정용 연료전지 시스템이 보급되고 있다.

LPG의 수소와 대기중의 산소를 화학 반응시켜 발전,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이고 이산화 탄소 배출량 30% 저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5년부터 3년간 시범보급을 실시해 2009년 ‘ENE-FARM’ 브랜드로 판매를 개시했으며 1기당 최대 140만엔을 지원하고 있다.

■ 시사점

우리나라는 현재 240만여대의 LPG자동차가 운행중이다. 수송용 LPG는 국내 LPG수요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타 연료대비 LPG가격 경쟁력이 취약해지면서 최근 LPG시장이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PG자동차 충전소는 도로망 확충에 따라 매년 증가하고 LPG자동차가 꾸준히 증가함으로써 부탄 수요는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수소 연료전지, 전기차 등를 중심으로 한 그린카 등장이 예고되어 있는데다 클린디젤이 LPG자동차 연료시장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어 높은 증가세를 누렸던 수송용 LPG시장이 성장세를 지속할지는 미지수다.

LPG 연료품질을 보다 향상시키고 LPG자동차와 관련된 기술개발을 선도하지 못하면 위기를 맞을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LPG자동차 기술개발은 위기를 맞고 있는 LPG산업계의 신성장 동력으로 세계적으로 잠재력이 큰 세계 수송용 LPG시장을 겨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국내 LPG업계도 최근 저공해 자동차 배출가스기준(ULEV) 및 차세대 저공해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SULEV)을 만족하는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업계 공동으로 LPLi(LPG액상분사방식) 엔진을 국내 최초로 개발, 환경부 Eco-STAR Project로 초저공해 LPG승용·승합차와 1톤 LPG소형트럭, 지식경제부 에너지 자원기술개발 사업으로 중소형(4.5톤) LPG 상용차 개발을 추진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 경유차 LPG개조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정부 정책사업으로 2009년까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 152,872여 대의 운행 경유차를 개조하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LPG경차가 출시된데 이어 세계 최초로 LPG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출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SULEV 배출가스기준 적용을 대비하기 위해 현대자동차, GM대우, 르노삼성 등이 연구개발을 통해 SULEV 수준의 LPG승용 및 승합 제작차 개발에 나서는 등 실차 적용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LPG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정책개발은 부족한 실정이다.

저공해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그린카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우리나라의 수송용 LPG 시장은 세계 1위가 아니다.

정부와 학계, LPG 관련 산업계 모두가 수송용 LPG 시장 1위를 탈환을 위해 세계 시장의 변화를 한발짝 앞서 읽어내고 우리 실정에 맞는 올바른 정책과 선진 기술을 개발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변화를 통해 우리 LPG산업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길 기대한다.


LPG 세금비중 OECD 국가 중 5위

■ 제3차 에너지세제개편 ‘뜨거운 감자’

올해에는 제3차 에너지세제개편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부상될 전망이다.
제1차 에너지세제개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LPG자동차의 증가 억제를 위한 것이었다면 제2차 에너지세제개편은 경유승용차 시판을 허용하면서 휘발유가격을 기준으로 경유와 LPG에 부과되는 세율을 조정한 것이었다.
이와달리 제3차 에너지세제개편은 환경친화적 세제로 전환하기 위해 환경 또는 탄소세 개념을 적용해 재원을 배분하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환경오염에 대한 원인자 부담 원칙이 강조될 것으로 예측된다.
석유업계는 클린디젤을 앞세워 경유에 부과되는 세금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LPG업계는 장애인을 비롯해 택시 등 특정 계층과 대중교통수단으로 LPG차량이 이용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OECD 수송용 에너지세금 비중

우리나라의 LPG세금은 국제수준에 비해 높고 경유 세금은 낮은 편이다. IEA(국제에너지기구)가 최근 발표한 ‘Energy Prices and Taxes’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 LPG 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OECD 주요 16개국 중 다섯번째로 높다.
우리나라 수송용 LPG 세금비중은 32%이다. 이는 프랑스(25%), 독일(31%),일본(16%), 호주(9%)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며, OECD 평
균 26%에 비해서도 5%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휘발유에 붙는 세금 비중은 53%이다. 이는 OECD 29개국 중 중간 정도의 위치를 차지했으며 29개국 평균치인 53%와 동일한 수
준이다. 반면 우리나라 경유에 대한 세금 비중은 44%로 OECD 평균치(46%)보다 약간 낮다.

■ OECD 수송용 에너지 가격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OECD 29개국의 2010년 상반기 기준 휘발유 경유 LPG간 상대가격비는 100대 90대 53으로 조사됐다.
OECD 평균치는 우리나라의 상대가격비(100대 87대 57)에 비해 경유 가격은 다소 높고, LPG 가격은 다소 낮은 수준이다. 이는 우리나라 수송용 연료
세금이 국제 수준에 비해 경유 세금비중은 낮고 LPG 세금비중은 높은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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