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S 통해 풍력산업 획기적 변화 올 것”
발전사와 공동 프로젝트도 추진 중

현재 우리나라 풍력산업은 태양광에 비해 해외 진출 및 기술발전 수준이 늦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지난해 해상풍력 로드맵 발표와 내년 RPS 시행에 따라 국내 풍력산업의 급성장을 점치고 있다.

한국풍력산업협회의 이임택 회장은 풍력산업 전반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도적인 인물로 우리나라 풍력산업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

먼저 협회의 지난해 성과를 묻는 질문에 이임택 회장은 “원래 정부가 계획하던 풍력발전차액은 kWh 당 약 105원 정도였으나 협회가 적극 나서 현행 107.29원으로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RPS 시행을 앞두고 태양광 등에서 발전차액이 대폭 삭감되는 와중에 이를 현상 유지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는 협회의 괄목할만한 성과였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재는 국내 풍력산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RPS가 시행되면 이를 계기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말한다. “태양광과 달리 국내 풍력발전산업에 있어서 발전차액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이는 정부도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또한 발전차액지원제도 하에서 예산이 투입된 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 회장은 RPS를 통해 국내 풍력산업의 인프라가 구축되고 이에 따라 산업구조에 획기적인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이 풍력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함으로써 긍정적인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

“대형 조선업체 위주로 대기업들이 속속 풍력발전에 참여한다는 것은 R&D 및 수출산업화에 대한 투자를 정부에 기대지 않고 대기업들이 독자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들의 주도로 기술개발 및 수출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회장은 아직까지는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활성화 되지 않았지만 2~3년 안에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는 풍력부품업체들이 수출을 주도하고 있으며 향후 대기업들이 3GW, 5GW 등 대형 풍력발전기 개발에 성공하면 본격적으로 거대한 수출산업으로서의 모습을 갖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는 또한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단계는 아닙니다만 협회는 RPS에 대비해 발전사들과 다수의 프로젝트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현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육성 정책에 대해 호감을 나타냈다. “이명박 정부는 풍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전반에 걸쳐 우호적인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지식경제부는 TF(Task Force)팀 구성을 통해 많은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있으며 녹색성장위원회의 구성으로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아졌습니다”

그는 특히 “요즘 TV에서도 풍력발전단지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라며 “그만큼 일반인들도 풍력발전에 대해 많이 알게됐고 이는 곧 정부가 환경과 인프라를 많이 구축해 놓은 결과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임택 회장은 해상풍력 로드맵에 대해서도 환영의 입장을 밝히고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아직 우리나라 풍력발전 기술은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낮습니다. 해상풍력 실증단지 구축은 중요한 프로젝트인 만큼 넓은 시야를 갖고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베스타스, 지맨스 등 해외 풍력 전문기업들을 영입해 우리 기업들이 그들과 기술교류를 갖고 선진풍력기술을 습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회장은 “해상풍력은 대략 기기 40%, 건설 및 케이블이 60%의 비중을 각각 차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예를 들어 기자재는 외국 기업이, 단지 건설은 우리 기업이 맡는 방식과 같은 컨소시엄 형태의 사업이 유리할 것으로 봅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 회장은 현재 주춤한 상황인 소형풍력에 대해서는 “소형풍력은 대부분 영세한 업체들이 많아 해외진출 및 1년 이상 소요되는 인증절차에 어려움이 많습니다”라고 전제한 뒤 “협회는 소형풍력을 위한 제도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협회의 신규 추진 사업을 묻는 질문에 이임택 회장은 풍력발전기 설비운영에 관한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풍력발전기 화재에서 보듯이 현재 우리나라는 설비운영 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풍력발전기 운행상 문제점을 보완하고 항상 최적의 상태로 유지·보수하기 위해서 전문 인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협회 차원에서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기업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지금까지 국내 풍력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에 많이 의존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풍력산업의 인프라가 어느 정도 마련됐고 RPS 시행 및 해상풍력 실증단지 구축 등 기회가 많습니다. 기업들은 정부에 기대기 보다 스스로 이러한 기회들을 잘 살려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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