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경 Gastech Korea 대표

LNG 가격인하 압력 작용 기대

지난 10일 일본 도쿄에서는 세계 LNG 생산국과 소비국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서로 협력해 늘어나는 세계 LNG수요에 잘 대처해 나가자는 논의를 위한 자리였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주최한 이번 회의에는 일본 경제산업성 장관, 우리나라 지식경제부 장관, 카타르 에너지공업부 장관, 호주 자원에너지 장관, 카나다 자연자원부 장관 등 관련부처 장관만 5명이 참석했다.

CEO급도 한국가스공사 사장을 비롯해 일본 토교가스 사장, 일본 중부발전 사장, 대만 CPC 회장, Total사 Gas&Power 사장, ExxonMobil Gas&Power 사장, GDF Suez사 global Gas&LNG 수석부사장, Cheniere사 회장, Chevron사 부사장이며 Gas 부문 사장, 일본 후쿠이현 지사, Anadarko 석유사 사장, 나이지리아 국영석유공사 사장, BP 아태평양 사장, 일본우선(NYK) 회장, JGC 사장, 지요다사 사장 등 거물급들이 대거 참석해 직접 발표에 나섰다.

이번 회의는 특히 일본이 앞으로 원자력 발전을 대폭 줄이면서 LNG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실정에서 셰일가스 생산 증가로 전 세계적으로 LNG 공급능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다양한 논의의 장이 됐다.

미국의 셰일가스로부터 생산되는 LNG가격이 일본 공급계약가격의 1/6 정도의 수준인 만큼 미국 헨리허브 가격을 반영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와의 LNG 장기공급계약이 수정돼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또한 한국 정부도 이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이야기들이 계속됐다.

일본 경제산업성 에다노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일본의 원자력 발전의 정지로 화력발전 연로로서 LNG 수요가 급증하는 상항에서 저렴한 LNG 도입은 일본 정부와 민간의 공동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하고 “석유연동가격을 대신하는 새로운 방법에 대해 LNG 생산국과 소비국이 다 같이 지혜를 모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액화설비 건설 프로젝트에 필요로 하는 자금조달을 쉽게 하기 위해 기금창설을 위한 국제적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한국의 가스수요가 발전과 수송 등 부문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어서 2017까지 연평균 7%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히고 “아시아 지역의 LNG 공급계약은 매우 경직돼 있으므로 이를 유연하게 변화시켜야 하며 생산국이나 소비국 양측 모두 좀 더 열린 마음과 솔직함을 갖고 대화를 계속해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의 본질은 결국 아시아의 LNG 도입국들이 그 동안 유가연동으로 미국이나 유럽보다 훨씬 비싸게 도입하고 있는 장기 LNG 도입가를 미국과 유럽의 가격체계를 참고해 바꿔야 한다는 점을 담고 있다.

따라서 이번 논의는 LNG 생산국에 대한 일종의 가격인하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세계 LNG 생산과 공급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아쉬움은 한국에서는 지식경제부 장관만이 기조연설을 했는데 각 분야에서 좀 더 우리의 입장을 주장할 수 있는 발표자가 없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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