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1천억 투자해 제4 중질유분해시설 건설 계획

▲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GS칼텍스(회장 허동수)가 제4 중질유분해시설의 건설에 나서며 친환경 녹색성장의 선도를 예고했다.

GS칼텍스는 총 1조1000억원을 투자해 하루 5만3000배럴 규모의 감압 가스오일 유동상 촉매 분해시설(VGO FCC) 등 제4 중질유분해시설을 여수 제2공장 부지에 건설키로 최종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제4 중질유분해시설은 VGO FCC와 하루 2만4000배럴 규모의 휘발유 탈황시설(Gasoline HDS) 및 친환경 고급휘발유 제조시설인 알킬레이션 생산공정으로 구성되며 GS칼텍스는 기존 VR HCR의 동력시설, 저장 및 출하시설, 지원시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며 투자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VGO FCC는 B-C유 등의 중질유를 감압 증류할 때 생산되는 감압가스오일 (VGO)을 유동촉매층 반응기 내에서 수소를 사용하지 않고 분해해 경질유를 생산해 내는 시설이다. 이 시설은 온도는 높지만 압력이 낮고 수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수소를 사용하는 고도화시설(Hydrocracker)에 비해 건설비용 및 생산원가가 상대적으로 낮아 경제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VGO FCC에서 생산되는 경질유는 전량 수출, 연간 4000억원의 수익증가도 기대된다.

3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며, 현재 GS칼텍스는 축적된 고도화 설비에 대한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VGO FCC사업단을 발족하고 납기가 긴 장치에 대한 발주작업에 들어가는 등 관련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경복 GS칼텍스 VGO FCC사업단 부문장은 “제4 중질유분해시설은 공정에너지 효율향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으며, 다량의 황을 포함하는 중질유의 대부분을 저유황 경질유로 전환해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황화합물을 연간 7만톤 정도 저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처리량 5만3000배럴 규모의 제4 중질유분해시설이 완공되면 GS칼텍스는 지난 95년, 2007년 각각 완공한 제1 중질유분해시설(1일 9만4천배럴)와 제2 중질유 분해탈황시설(1일 6만1천배럴), 올해 완공한 제3 중질유분해탈황시설(1일 6만배럴)과 함께 원유 정제능력 기준 35.3% 수준인 하루 총 26만8000배럴을 확보, 국내 최대 고도화시설을 갖추게 된다.

또한 원료인 원유보다 저가로 판매되는 중질유 생산 비중을 10% 미만으로 줄이게 된다.

이는 향후 국제유가와 제품가격 변동에 맞춰 탄력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등 정유사로서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도와 업계 최고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확보하게 된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이번에 건설 예정인 설비에서는 연간 25만톤의 프로필렌이 추가 생산돼 기존 중질유분해시설(RFCC)에서 생산되는 20만톤과 함께 총 45만톤으로 생산능력이 확대, GS칼텍스의 석유화학사업에 대한 역량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공사 기간 중 연인원 100만명의 고용을 신규 창출해 지역사회에 기여함은 물론 공사에 소요되는 제반 기자재의 생산 조달과 향후 석유제품의 수급 안정 및 수출증대를 통해 국가경제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란 기대다.

허동수 회장은 “고도화 설비는 Green Growth 사업이며 유황을 비롯한 환경에 유해한 성분들이 많은 중질유를 친환경 경질유로 생산하는 것은 그 자체가 녹색성장”이라고 강조하면서, “Green Growth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이어야 성과가 가시화되는 것으로 지금은 비록 비용이 들더라도 이를 비용으로 볼게 아니라 성장잠재력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GS칼텍스는 오는 2013년까지 고도화시설에 총 5조원 규모의 대규모투자를 함으로써 여수 공장을 세계적인 Perfect Complex로 완성할 계획이다.

GS칼텍스가 이처럼 과감한 고도화시설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세계적인 석유제품 수요 변화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휘발유, 등유, 경유 등 경질유 제품 수요가 증대되고, 벙커C유 등 중질유 제품 수요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 때문에 벙커C유와 같은 값싼 중질유를 휘발유, 등유, 경유 등 고품질의 경질유 제품으로 만드는 고도화시설은 정유사 생존의 필수요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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