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희 의원, 엉터리 기술로 1천억 예산 낭비

한국형 전력 신기술로 지정된 ‘K-EMS’개발과 관련, 엉터리 기술을 개발해 1000억원의 예산을 낭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정희(민주통합당) 의원은 17일 전력거래소에 대한 국감에서 “기존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의 기능을 망쳐놓은 전력시장운영시스템(MOS)과의 통합 모델을 한국형 전력신기술로 둔갑시켜 개발비용으로 약 1000억원의 예산을 낭비했다”며 K-EMS에 대한 감사원의 회계감사를 청구했다.

전 의원은 이날 K-EMS 개발과제에 참여했던 김건중(충남대 전기과) 교수의 증언을 공개해 K-EMS 개발 의혹에 불을 붙였다.

전 의원은 "김 교수가 K-EMS는 신기술이 아니라 캐나다 온타리오 시스템을 사와서 개발한 것이라며 기존 EMS에 불필요한 MOS기능까지 탑재해 만든 엉터리”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기존 EMS를 MOS와 연결시키지 않고 제대로 운영했더라면 931억원이라는 비용을 낭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국형 EMS 개발과 관련해 엄청난 비리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감사원이 K-EMS 개발에 관여한 모든 기관과 연구자에 대한 회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력거래소가 전정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한국형 전력계통운영시스템(K-EMS)’은 기존 EMS 기능에 MOS 핵심기능을 통합한 단일통합형시스템으로 지난 2010년 10월31일 개발이 완료됐다.

개발비용은 352억원으로 이중 181억원이 정부출연금(전력산업기반기금)이다. 그리고 2011년 6월 10일 지식경제부 장관 고시로 전력신기술로 지정됐다.

전력거래소는 2011년 11월 ‘차세대 EMS’라는 이름으로 한전KDN과 개발비용 341억원의 수의계약을 맺었고 ‘차세대 MOS’도 한전KDN 등에 238억원의 개발과제를 발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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