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개발사업비 19.2% 늘린 6조2,000억

한국석유공사가 올해부터는 원유 탐사 성공률을 높이는 작업을 본격화한다.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석유개발 사업비는 6조2,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5조2,103억원에 비하면 19.2%나 증액된 수준이다. 석유개발 사업비는 해외 유전 탐사 개발을 비롯해 국내 대륙붕 탐사나 가스전 개발 등 탐사부터 생산과정 등에 투입되는 금액을 말한다.

올해 석유공사의 석유개발 사업비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최근 잇단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이 커진 탓도 있지만 현재 해외 메이저 석유회사에 크게 뒤처져 있는 탐사 성공률을 높여 자주 개발률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 보다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해외 유명 석유회사들의 경우 오래된 노하우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탐사를 통해 원유 발견 확률이 25%에 달한다. 그러나 석유공사는 탐사 성공률이 14%대에 머물러 개선 필요성이 줄곧 제기돼왔다. 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도 최근 신년사에서 "올해부터는 탐사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따라서 최근 2년간 영국의 다나를 비롯해 캐나다의 하베스트ㆍ사비아페루 등 해외 석유개발회사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몸집 불리기에 나섰던 석유공사가 앞으로는 탐사 성공률 제고를 통한 질적 성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익이 6조8,000억원, 6,747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지난해 인수한 해외 업체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6,000억원, 1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에 커진 외형만큼이나 석유회사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탐사 성공률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 셈이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원유 탐사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 전문가를 석유개발연구원장으로 영입하고 캐나다에 '글로벌 기술연구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한국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는 "M&A를 통해서만 크는 데는 한계가 있다"라며 "앞으로는 탐사 성공률을 높여 매장량이 큰 광구를 지속적으로 찾아내는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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