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성과 항상 배우려는 자세 가져야”
에너지관리 기사·산업기사 수험서 국내 유일 집필
매년 보일러업계 공로자에 ‘권오수 대상’ 수여

국내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던 에너지분야 자격시험 강의 및 교재 출판에 선구자적 역할을 한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권오수 한국보일러사랑재단 이사장이다.

권 이사장은 가스기능사, 냉동공조기사, 보일러산업기사 등 에너지관련 수험서 약 110여권을 집필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이며 지난 74년부터 지금까지 37년 동안 기술학원에서 가스, 보일러, 냉동공조, 에너지관리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특히 권 이사장은 국가기술 자격증 600여개 중 에너지관리기사, 에너지관리산업기사 관련 서적을 저술한 국내 유일의 저자다.

그만큼 에너지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식을 갖고 있다. “저는 누구에게 에너지 관련 지식을 배운 적이 없습니다. 제가 공부할 때는 에너지분야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강사도, 학원도 없었지요”

이렇게 독학으로 조금씩 배워온 지식으로 그는 제자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국내에 관련 자료가 없어 외국서적을 뒤져가며 어렵게 공부했던 것을 후학들에게 되물림시키고 싶지 않아서였다.

권 이사장의 이런 열정은 그를 우리나라 에너지 자격증 분야 최고의 강사로 만들었다. 도시가스사, 보일러사, 냉동공조업계, 지역난방분야 종사자들은 대부분 권 이사장을 알고 있다.

국가에서 매년 지정하는 ‘보일러 명장’ 중 권 이사장의 강의, 그가 집필한 책으로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이며 대학에서도 학생들은 그가 집필한 교재로 수업을 받고 있다.

이렇게 그의 교재는 전국에서 40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큰 보탬이 됐으며 현재 강의를 듣거나 그의 교재로 공부하는 이들까지 합치면 약 100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그의 제자인 샘이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의 이름은 2004년 한국민족진흥회에서 발간한 현대인물사에도 정식 수록돼 있다.

환갑이 넘은 나이지만 권 이사장은 지금도 전국 각지를 누비며 활발한 강의를 펼치고 있다.

“강의를 위해 전국을 안 가본 곳이 없습니다. 비록 몸은 힘들지만 배움을 위해서 저를 찾는 분들을 생각하면 항상 활력이 솟구칩니다”

평일은 강의 때문에 시간을 낼 수 없어 주말을 이용해 교재를 집필한다는 권 이사장은 사실상 쉬는 날이 없다. 그만큼 그의 열정은 37년 전부터 한결같다.

뿐만 아니라 권 이사장은 강의와 집필 외에도 뜻깊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딴 ‘권오수 한국 보일러대상’을 제정, 매년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보일러 종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있는 것. 그와 오랜 교감을 나누고 있는 주변 지인들과 그를 존경하는 제자들의 적극적인 권유로 지난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이 상은 매년 6월 초 전국의 보일러 종사자 16~20명을 선정, 수여하고 있다.

“산업용 보일러는 우리 생활의 일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필수적인 것이지만 정작 이를 위해 묵묵히 일하고 있는 기능인들에게는 큰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저는 이들이 조금이나마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부끄럽지만 제 이름을 걸고 상을 만들었습니다”

사비로 시상하는 탓에 경제적 어려움은 있지만 에너지기술인협회 등의 도움으로 올해 6월에도 어김없이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 보일러사랑재단 이사장 뿐만 아니라 (사)한국에너지기술인협회 교육이사, 한국에너지관리기사협의회 회장, 한국사이버냉난방전문교육원 원장 등을 맡고 있어 하루하루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의 강의와 교재로 공부해 현재 보일러산업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제자들에게 권 이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현장 중심의 성실성과 자기관리, 그리고 무엇보다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인터넷의 발달로 모르면 배우려고 하지 않고 검색으로 확인만 하는데 만족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공부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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