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기술도 한류 붐 조성”

-구성원 간 소통·청렴문화 조성 주력-
-신재생, 기여도 감안해 전략 차별화-

지난해 5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새로운 리더로 발탁된 안남성 원장은 서울대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중앙전력연구소(EPRI)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한 경력을 가진 전력·원자력분야 전문가다.

안 원장은 취임 후 청렴·윤리 경영을 선포하고 및 조직 쇄신을 단행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그가 구상하는 평가원의 올해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안남성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에너지기술평가원의 올해 사업 계획은?

에너지기술평가원은 정부, 기업에게 R&D 자금을 기획, 집행하는 조직입니다. 따라서 정책 및 기획이 전체 기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평가원은 국내에서 개발된 에너지분야 기술들이 상용화되고 상품화 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목적지향적 에너지R&D’ 기획과 에너지 관련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 및 육성관련 기획 프로세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국가 에너지R&D의 산업화와 상용화를 고려한 기획을 발굴해 내기 위해서는 ‘혁신(Innovation)'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혁신이란 시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발굴, 육성해 소비자에게 내놓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애플사의 아이폰에는 신기술이 없습니다. 기존에 있던 기술들 중 고객들이 원하는 것만 모아 상품화한 것이지요. 이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기술이 존재하는 에너지분야 역시 시장이 필요로 하는 상품이나 기술을 패키지로 융합시켜서 내놓아야 하는 것, 그게 바로 혁신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에너지 투자를 감소시키는 위기를 가져왔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에너지 수급모델에 새로운 전략을 모색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봅니다.

따라서 이제는 국내에서 개발된 에너지기술을 한류의 영향을 받는 국가에 이전하는 ‘K-ET(Korea-Energy Technology) Project’, 이른바 ‘에너지기술 한류화 사업’을 창출해야 할 것입니다.

평가원은 필요에 따라 현지에 연구소를 세우고 국내 연구소 및 유관기관과 협조해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현지 마케팅을 통해 에너지 기술과 상품의 시장성을 확보하는 업무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한 첫 단추로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에너지 공기관의 기관장들과 함께 지난해 11월 에너지산업 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이를 통해 에너지정책 수립-기술개발-보급 촉진 등 국가 에너지산업 발전을 위한 전주기적 협력 채널을 구축할 것입니다.

또한 올해는 에너지기술 한류화의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해 국내 기술의 DB화 및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특히 투자 대비 효과가 큰 에너지효율이나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중소기업들에게 지원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강소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원, 육성할 예정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대상 기업들에 대한 에너지R&D 정부지원금 투자규모를 지속 확대, 2015년까지 투자 비중을 4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에너지기술평가원 운영에 있어 원장님께서 특히 강조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저는 평가원 운영에 있어 △Process △People △Profile의 세 가지 요소(3P)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 국가에너지 R&D 사업의 기획-평가-관리 프로세스(Process)가 평가원 운영 시스템에 어느 정도 정착됐다고 여겨집니다.

올해는 우리 직원들(People)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획기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고 R&D 예산을 집행하는 기관으로서 윤리경영을 실천, 청렴하고 투명한 평가원(Profile)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사회적 책임을 위한 공익사업 확대와 올바른 체제 확립을 위한 조직 쇄신을 통해 정부와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저는 어느 조직이던 기관장과 직원 간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자신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따르기를 강요하는 리더십보다 직원들과 눈높이를 맞춰 공감하고 소통하는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리더는 소통의 리더십을 통해 직원들에게 조직과 개인의 비전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따라서 직원들이 주도성과 문제해결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평가원의 ‘소통하는 조직’ 문화를 실현하기 위해 매달 한번 이상 사회 저명인사를 초청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의 특강을 실시, 경영 마인드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평가원은 임직원간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한 SNS 구축을 통해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취임 이후 평가원의 청렴도 제고를 위해 노력하셨는데.

평가원은 업무 전반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윤리경영 프로그램을 실시, 고객만족도를 향상하고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직원들의 윤리경영의식 내재화 및 공유에 노력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청렴 및 반부패 관련 교육을 자체적으로 실시한 것입니다. 지난해 9월을 사이버 청렴교육 이수 기간으로 정해 한달간 직원은 5시간, 보직자는 18시간의 사이버 청렴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토록 했습니다.

또 임직원들의 ‘자발적 청렴문화 만들기’를 이끌어내 평가원의 청렴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했습니다. 임직원 및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청렴과 관련한 표어, 포스터 등을 공모한 ‘청렴백일장’과 임직원 행동강령, 고객의 소리 등을 퀴즈로 풀어본 ‘청렴골든벨’ 등이 그것입니다.

평가원은 부패발생요인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e-감사시스템’을 내부 포털에 구축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감사업무를 전산화해 투명성, 공정성을 확보하는 Emotional △부패 발생요인을 상시 모니터링해 사전 감지, 통보하는 Early-warning △일상감사, 행정지원, R&D 관리시스템 등과 연계해 감사역량을 강화하는 Electronic의 3E 감사시스템을 구축한 것입니다.

아울러 지난해 말 청렴 엠블럼 ‘세로버’와 개정된 윤리헌장을 마련, 전 임직원에게 선포하는 청렴의식 결의대회도 개최했습니다.

앞으로도 평가원은 임직원의 자발적 청렴문화 실천을 통해 전 직원들에게 윤리경영과 청렴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원장님이 생각하시는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방안은.

평가원은 전 세계적인 그린에너지 열풍과 우리 정부의 정책에 부합해 시장 규모, 수출산업화 가능성, 보급 기여도 등을 감안해 지원전략을 차별화 할 예정입니다.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은 국내 보급기여도가 낮지만 수출산업화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차세대 핵심기술 및 부품·소재·장비 R&D에 집중 투자해 세계적인 제품과 기술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폐기물, 태양열, 지열의 경우 개발 즉시 보급과 연계 가능한 제품 개발에 중점 투자할 계획입니다.

또 현재 추진 중인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조성 등 실증사업을 확대하고 기업의 Track Record 확보를 지원,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하고 타 분야와의 융복합 기술개발로 신재생에너지기술의 장애요인 극복 및 획기적인 성능 향상을 도모할 예정입니다.

그린에너지 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소·중견기업 육성을 통한 Supply chain의 강화는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평가원은 올해도 △중소기업 육성정책 수립 △과제기획 및 평가 △성과관리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프로세스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특히 전반적으로 기술력이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분야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와 육성을 위한 전략으로 올해부터 신재생에너지 분야 ‘글로벌전문기술개발사업’을 신규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 사업은 중소·중견기업을 주관으로 과제를 지원하고 이들 기업들의 주요업종인 부품·소재·장비 분야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에너지기술 부품소재장비 마스터플랜’과 연계, 지원하게 됩니다.

부품·소재 기술개발은 에너지 효율향상과 성능, 가격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로 전략적 기술개발 추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시킨다면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기술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평가원은 지경부와의 협의를 통해 ‘글로벌 스타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전략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평가원은 신재생에너지 분야 저변 확대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점차 증대시키는 동시에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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