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i 상용화 2015년으로 앞당긴다”

-LPG, 유해 물질 배출 적은 ‘착한 연료’-
-차량기술개발 매진해 수송용 수요 유지’-

▲ 홍준석 대한LPG협회 회장
국내 양대 LPG 수입사인 E1과 SK가스를 회원사로 둔 대한LPG협회의 수장이 지난 9월 25일 홍준석 회장으로 바뀌었다.

홍 회장은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대구지방환경청장, 환경부 수질보전국장, 물환경정책국장, 환경정책실장 등 환경부 요직을 두루 거친 환경전문가로 LPG의 친환경성 부각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취임 4개월에 접어든 홍 회장은 수송용시장에서의 LPG 수요확대를 당면과제로 직시, 차량기술개발과 동시에 LPG의 친환경성을 전면에 내세워 연료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 회장이 진단한 LPG 업계의 현안과 대책을 자세히 들어봤다. /편집자 주

▶▶▶9월 취임 후 인식한 LPG 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과 그 개선책은?

현재 LPG업계의 난제는 수요감소입니다. 특히 운행대수 감소에 따른 수송용 시장에서의 수요 감소가 걱정입니다.

국내 LPG 자동차는 2010년 245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감소세입니다. 자동차 시장마저 상실하면 LPG업계 존립기반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차량용 수요는 결국 차량의 품질이 좌우한다는 판단입니다. 협회는 차량품질 개선과 배출가스 저감 등 그간 R&D사업에 45억원을 투자하며 기술개발에 매진해왔습니다. 앞으로도 R&D를 통한 LPG차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수송용 LPG 수요 유지를 도모할 계획입니다.

▶▶▶협회가 지난해 추진한 주요 업무와 성과는.

LPG 차량관련 프로젝트에 주력했습니다. 특히 환경부 친환경자동차기술개발사업 과제로 채택된 LPDi(LPG 직분사) 엔진개발 사업은 2011년말 완료된 선행 연구 결과를 토대로 상용화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예정보다 앞선 2015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상용화가 되면 연비 10% 향상, CO₂ 배출량 10% 저감이 기대되며 기술경쟁력도 선진국 대비 최소 5년 이상 앞서 기술 수출 가능성도 높습니다.

지난해 협회는 △SULEV 수준 LPI 승용·승합 제작차 개발(주관 현대기아) 등 다양한 국책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올해도 중대형 LPG 혼소차량 개조기술 개발, 승용차용 HLPG 연소 및 수소발생 연료개질 기반기술 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수요 감소, 경기 침체, 경쟁유종의 택시시장 개방 요구 등 LPG 산업이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해결방안이 있다면.

결국 답은 수요개발입니다. 업계와 정부가 함께 ‘LPG소형저장탱크’ 사업에 나선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협회는 정부 사업에 앞서 LPG희망충전기금 중 2억7000만원을 지원, LPG충전사업자 단체인 한국LPG산업협회가 시설개선을 추진한 시범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사업은 도시가스와 마찬가지로 배관을 통해 안정적이고 저렴한 LPG공급이 가능해 일반에서도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됩니다.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에 급증하고 있는 전원주택, 노인요양시설 등 틈새 지역을 집중공략할 생각입니다.

이밖에도 농기계나 지게차에 LPG를 적용하는 방안과 신재생에너지의 보조연료로서의 가능성을 검토 중입니다.

▶▶▶LPG의 독립에너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협회도 LPG 독립에너지원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전세계 LPG 생산량의 60%는 가스전 및 유전에서 생산되며, 성상이나 용도 등도 천연가스(LNG)와 유사한 가스체 연료입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석유제품으로 분류돼 LPG 수출입 관련 조항은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에, 안전관리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의 적용을 받고 있어 혼란이 큰만큼 액법으로 일원화해 일관적인 법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일본은 2003년부터 LPG를 독립 1차 에너지원으로 명시, LPG 유통합리화 및 신기술개발 지원, LPG 비축 실시 등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에너지 수급정책을 시행한다는 점을 참고할 만 합니다.

독립에너지원으로 LPG의 역할을 명시하게 되면, 천연가스와 상호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LPG관련 법령 정비를 통해 정책의 일관성 및 효율성 제고, 가스체에너지원간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택시시장에서 클린디젤, CNG 등 유종경쟁이 치열합니다. LPG의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LPG는 차량용 연료 등 수송 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 대안입니다. 연평균 주행거리 10만km에 달할 정도로 도심 운행량이 많은 택시의 특성을 고려하면 친환경성은 LPG의 가장 큰 무기입니다. CO₂ 배출량이 휘발유보다 10%가량 적은데다, 미세먼지(PM10)도 거의 배출하지 않습니다. 경제성도 뒤지지 않습니다. 연료비, 차량가격, 유지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면 LPG택시의 경제성이 더 우수합니다.

경쟁유종인 클린디젤의 경우 디젤차량은 호흡기질환 및 스모그를 유발하는 질소산화물(NOx)의 배출량이 LPG차량보다 수십배 많습니다. 또 DPF(매연저감장치)의 짧은 보증기간(10년/16만km)과 정체·저속구간에서 높은 작동 오류 가능성, 핵심부품인 터보차저·인젝터·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등 고가 부품 내구수명 소모로 인한 유지비 증가는 LPG대비 불리합니다. CNG차량 보다 운전자 만족도 및 안전도, CO₂ 배출 면에서 경쟁력이 있습니다.

협회는 환경성과 경제성, 안전 등의 측면에서 경쟁유종에 비해 긍정적인 ‘착한 에너지 LPG’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한편,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차량 성능을 높여 소비자 만족도를 제고할 방침입니다.

▶▶▶지난해 국제공급가 급등으로 공급선 다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셰일가스 LPG가 대안으로 떠올랐는데.

장기적으로 가격안정 및 공급 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 봅니다.

미국 세일가스 생산량 급증으로 가스전에 의한 일일 프로판 생산량은 2011년 60만배럴에서 2017년 80만배럴이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국제 수급 변화 유발에 따라 국제가격이 하향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또 2014년 말 파나마운하가 완공되면 현재 50일에 달하는 운송기간이 절반으로 줄어 공급 다각화가 현실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희망충전기금 사업 진행상황은?

LPG희망충전기금은 LPG를 사용하는 취약계층의 에너지복지향상 차원에서 마련한 것입니다. 지난해 초 회원사인 E1과 SK가스가 각각 50억원씩 출연해 조성한 100억원 규모의 기금으로 △저소득층 에너지 복지사업 △택시업계 장학금 지원 △사회복지시설 LPG 공급시설 개선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에너지 취약계층 LPG 바우처’ 사업에는 20억원을 투입해 국민기초생활 수급자와 차상위계층 2만1000가구에 난방 및 취사용 LPG 84만kg을 지원했습니다. 동반자인 택시업계를 위한 10억권 규모의 장학금 지원사업도 실시했습니다. 올해도 에너지복지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인 활동을 벌일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LPG는 그간 도시가스의 시장침입에 따라 다수의 수요기반을 상실했습니다. 더 늦기 전에 LPG-LNG 균형발전을 도모해야 합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LPG-LNG간 적정 역할분담 방안’ 연구에 따르면, LPG와 LNG의 최적 포트폴리오는 2대8의 소비비율 유지로 LPG의 급격한 점유율 감소는 국가 경제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으며 방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습니다.

가스산업 균형발전을 위한 정부 정책 추진의 근거가 마련됐으니, 효율적인 정책집행이 필요하며, 업계 내에서도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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