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글로벌 탑3, 우리가 이끈다”

안정적 기반 갖출 때까지 역할 다할 것
악조건 많지만 장점 살려 경쟁력 강화

지난해 12월 21일 한국해상풍력(주)가 현판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서남해 2.5GW 해상풍력단지 개발을 위해 한전, 한수원, 남동발전, 남부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동서발전이 공동 출자한 SPC(특수목적법인)다.

한국해상풍력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출된 최인규 한전 개발사업본부장은 해상풍력 개발에 대한 열정과 풍부한 지식을 무기로 사업의 첫 단추를 잘 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사를 이끌어갈 경영 계획 및 비전은?

지금은 사업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업무연속성 및 신속한 의사 결정이 필요한 때입니다. 저는 회사 설립 이전부터 한전 개발사업본부장으로서 이 사업에 대한 관리를 맡아왔습니다.

제가 한국해상풍력 사장과 한전 개발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다만 안정적인 사업 기반이 갖춰지는 시기가 오면 후임 사장을 별도로 선임해 회사와 국내 해상풍력산업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해상풍력의 비전은 단시간 내 해상풍력의 글로벌 강자로 우뚝서는 것입니다.

아직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사업 관계자 모두의 지혜를 모아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터빈개발 및 제작, 인허가, 기초구조물 설치선단 구성 등 사업에 필요한 공정을 선제적 대응으로 관리할 계획입니다.

100MW 실증단계의 설치운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시범단지 및 확산단지의 토대를 마련하고 ‘해상풍력 개발백서’를 발행, 해상풍력사업을 시행하고자 하는 국내 업체에 제공하는 등 노하우를 전수해 동반성장을 이끌어 가겠습니다.

우리의 목표인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통해 세계 최고수준의 해상풍력 시공 능력과 운영분야 기술력을 확보하고 세계 유수의 해상풍력단지로 도약시킬 것입니다.

아울러 국내 해상풍력산업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육성, 해외시장 진출에 교두모 역할을 톡톡히 할 계획입니다.

◆한국해상풍력(주)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21세기는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 속에 에너지안보와 저탄소 녹색경제 실현을 위해 각국이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풍력시장은 매년 약 3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2010년 61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2015년에는 200조원 이상의 시장 규모가 예측됩니다. 이는 조선 시장의 2배입니다.

이러한 글로벌 풍력시장을 발빠르게 선점하기 위해 정부는 국내 해상풍력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인식, 2020년 해상풍력 글로벌 톱3 강국 도약 실현이라는 목표를 수립했습니다.

한국해상풍력의 설립은 이러한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한전과 발전6사가 공동으로 투자, 지난해 12월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습니다.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의 파급 효과는?

한국해상풍력은 엔지니어링, 설치, 시공, 운영기술을 습득하고 터빈사 및 건설사는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트랙레코드를 확보해 국부창출과 일자리 조성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을 통해 우리나라는 2016년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이 될 것이며 2.5GW가 최종 완공되는 2020년에는 세계 3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진입할 것입니다.

서남해 해상풍력단지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원전 2기와 맞먹는데 이는 광주와 전라남북도 전역이 사용할 수 있는 양입니다. 뿐만 아니라 2020년 건설이 최종 완료, 운영되면 CO₂ 감축량이 연간 3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해상풍력은 사업지역 주민들과의 활발한 의사소통과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서남해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그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서남해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지역과의 시너지효과를 최대한 발휘, 세계적인 명품관광지역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서남해 해상풍력개발사업 추진 계획은?

사업지역은 전남 영광군 안마도와 전북 부안군 위도 인근 해상입니다. 일정은 크게 실증, 시범, 확산의 3단계로 구분돼 진행할 예정입니다.

먼저 실증 단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까지 사업에 필요한 필수 인허가 및 용역 시행을 완료해 하반기에 전원개발 실시계획을 승인받을 예정입니다. 풍력발전기 공급업체들도 올해 상반기 시제품을 출시, 내년에 형식인증을 취득하고 2015년 실증단지에 100MW를 설치, 운영하게 됩니다.

이후 시범단계인 2017년에 400MW, 확산단계로 들어서는 2019년에는 2000MW가 설치, 운영될 예정입니다. 최종적으로 2019년 발전설비 용량은 2.5GW가 되며 올해부터 2019년까지 7년간 12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됩니다.

◆참여기업과의 상생효과가 기대되는데.

해상풍력시스템은 블레이드, 타워, 기어박스, 추적장치, 기초구조물, 계통연계장비 등 수많은 부품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또한 전용 운반선 및 설치선 등도 필요하지요.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 참여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조립이나 풍력발전시스템은 대기업이 중심이 되며 내부를 구성하는 부품은 중소기업이 앞장서 개발, 제작하고 터빈 설치와 기초구조물 설치는 건설사가 중심이 될 것입니다.

현재는 해상풍력 관련 성능인증기관이 국내에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 인증을 취득해야 했으나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인증기관도 육성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되면 인증을 위해 해외에 지불하는 비용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국내 해상풍력기업들은 시장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 대기업과 중고시업, 인증기관이 상호 Win-Win해 동반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업 추진 시 예상되는 애로사항이 있다면.

처음으로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개발하는 것이며, 터빈종류가 5개로 용량도 각각 상이해 터빈 설치 및 기초구조물 시공법 등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해상풍력산업은 △핵심기술에 대한 경쟁력 미흡 △내수시장 창출 한계 △글로벌 경쟁력 부재 △산업 인프라 취약 등으로 열악한 환경이며 시급히 보완해야 할 부분이 산재해 있습니다.

또한 해상풍력에서 중요한 부분인 터빈 설치 및 기초구조물 시공경험도 전무한 상황입니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7MW급 터빈은 설치할 장비가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이러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고무적인 점은 조선중공업, 해양플랜트, 첨단 IT기술 등 해상풍력과 연관된 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장점을 잘 살린다면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으며 해외시장 선점을 위한 충분한 경쟁력이 갖춰질 것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으신 말씀은?

서남해 해상풍력개발사업은 우리 한국해상풍력의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정부, 지자체, 주주사인 한전을 비롯한 발전6사, 터빈제작사, 시공사 등 구성원 모두의 노력과 협조가 필요합니다.

특히 지역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도 필수적이므로 안팎으로 많은 협조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한국해상풍력은 서남해 해상풍력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엔지니어링, 제작, 설치, 시공, 운영 등 EPCM 전 분야에 대한 기술을 체계적으로 습득하고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트랙레코드를 확보, 우리나라 해상풍력산업이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인규 사장은...
△1957년 11월생(55세)
△연세대 산업대학원 석사
△한국전력공사 입사(1985.2)
△재해대책 유공 국무총리상(1998)
△전기안전 유공 산업포장(2004)
△한전 감사실 청렵윤리팀장(2006.2)
△공직기강 유공 산자부장관상(2008)
△한전 남서울지역본부 강동지사장(2012.2)
△現 한전 개발사업본부장 겸 한국해상풍력(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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