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시장의 연료전쟁이 본격적인 라운드에 접어들었다.

박근혜 정부가 택시연료의 다변화를 위해 CNG 등 국가 지원을 공식 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 한해 택시연료 시장 변화의 주도권이 도시가스업계에 보다 유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택시시장을 둘러싼 연료업계 간 공방전은 이미 수년 전부터 뜨거웠다.

보급률 포화상태에 이른 도시가스업계나, 고도의 정제기술을 갖추고 남아도는 휘발유, 경유를 수출하는 정유사 입장에서, LPG가 독점하고 있는 택시시장은 매우 유혹적인 대상인 것 같다.

특히 원유 정제 시 발생하는 LPG를 판매하고 있는 정유사조차 택시시장을 경유로 대체하기 위해 수년간 클린디젤택시 보급에 공을 들일 만큼 택시연료 시장은 매력적인가 보다.

정유사가 국회, 지자체까지 동원해 보급 확대에 나선 클린디젤택시는 불행히도(?) 시장에서 이렇다 할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스스로 소멸의 길을 걷고 있는 게 현실.

클린디젤택시에서의 학습효과 덕분인지 새 정부가 국가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상황에서도 LPG업계는 차분한 모습이다.

이미 박근혜 당선인이 후보자 시절부터 택시연료의 다변화 정책 추진을 약속한데다, 파업까지 불사한 택시업계의 지원요구가 워낙 드높았던 터라 겉으로는 ‘예상했던 일’이라는 듯이 시큰둥하다.

더구나 정부가 발표한 ‘국정과제가 모두 100% 실행될 것이란 보장은 100% 없다’는 게 정답인 만큼 CNG 택시지원 정책도 유야무야될 가능성 또한 배제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CNG택시는 클린디젤택시 때와는 상황이 다르지 않을까?

무엇보다 CNG는 독보적인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이미 지자체에서도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사업인데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가장 우수한 편에 속한다. 여기에 새 정부가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책까지 들고 나오면 LPG에 만만치 않은 경쟁상대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연말 각 업계가 받아들게 될 성적표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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