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C, 정부의 에너지정책 수립에 기여”

세계에너지협의회(World Energy Council)의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스튜어트 닐(Stuart Neil) 수석이사는 협의회의 대변인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주요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협의회의 연구활동에 대한 개발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본지는 그에게서 오는 10월 열리는 대구 세계에너지총회(WEC)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대구에서 열리는 제22차 WEC에 대한 한국의 준비 상황을 평가한다면.

먼저 이번 22차 총회는 100명에 달하는 각국 고위급 연사를 초빙, 연사 규모에서 이미 지난 총회보다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각국 장관들이 참석을 결정했으며 정부도 전폭적 지지를 약속했다.

특히 새롭게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결의와 지원 의지가 대단하다. 아직 구체적인 것은 밝히기 힘들지만 방문 성과 등을 봤을때 새 정부가 에너지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총회 개최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 앞으로 준비 과정에서 여러 가지 난관이 있겠지만 준비는 순조롭게 잘 되고 있다고 본다.

일반 국민들은 WEC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설명하자면, WEC의 가장 큰 목적은 총회를 통한 에너지 이슈들이 각국의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다. 일반 국민들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책에 반영되는 것이 더 중요한 이유다.

국민들은 우리 보다는 미디어 매체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에너지총회의 주요 내용과 진행 흐름은?

지난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에너지협의회가 설립돼 지속가능한 에너지정책 발굴에 힘쓰고 있다.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에너지의 도전과제를 △에너지안보 △안정적 에너지공급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에너지 삼중고(Energy Trilemma)’로 정의하고 이를 주요 어젠다로 다루고 있다. 또한 보편적인 에너지정책을 발굴하고 정책의 실행을 위해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주요 테마다.

이번 대구 총회에서는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에너지관련 이슈를 총망라하는 ‘시나리오’ 구성을 통해 이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는 이러한 이슈들이 총회기간 동안 논의되면서 어떠한 변화를 겪을 것인지, 또한 어떻게 차별화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미래 에너지문제에 대한 각국의 입장을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에너지 비즈니스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번 총회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을 위해 어떠한 조치가 필요한지 등을 논의할 계획이며 전세계 13억 인구가 어떻게 풍족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지를 도출하게 된다. 아울러 APEC, WTO 등 국제기구와의 공조 및 에너지와 관련, UN의 역할도 다룰 것이다.

전차 총회였던 몬트리올 총회는 큰 성공을 거뒀다. 특히 WEC와 APEC가 함께 만들어낸 다양한 정책들이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는 각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 및 수용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동안 WEC 총회는 유럽 위주로 열려 아시아지역이 소외된 면이 있었는데.

먼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이번 대구 세계에너지총회가 전세계의 모든 에너지 이슈를 다루는데 있어 매우 시의적절하다는 것이다.

지속되는 고유가, 원전 안정성에 대한 논란, 재생에너지 수요 증가, 셰일가스의 등장 등 역대 어느 총회보다 다양한 이슈들이 펼쳐져 있다. 역대 어느 총회 보다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세계에너지협의회 본부가 유럽에 있기 때문에 그동안 유럽을 중심으로 총회가 열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대구 총회를 비롯해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WEC 공동의장으로 선출, 리더 역할을 맡고 있는 등 아시아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정부 및 에너지산업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한국 방문은 이번이 세번째로 여러 한국인들과는 파트너십을 통해 만나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WEC는 지난 세월동안 에너지 문제에 꾸준히 집중해왔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한국 정부의 에너지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총회는 각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 및 수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도 설명했지만 대구 총회의 성격은 전차 총회와는 달리 시기상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에너지와 기후변화 함께 엮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총회를 통해 에너지정책 변화시킬 방법을 모색하는 중요한 행사인 만큼 한국 정부와 에너지 관련 종사자들의 참여와 다양한 의견 제시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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