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충렬 세계풍력협회부회장/목포대 석좌교수

풍력에너지의 보급이 활성화된 것은 1,2차 원유파동으로 전세계가 요동을 치고난 후다.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원유가에 대한 민감도가 둔해진 현실보다는 전세계가 화석연료 고갈과 함께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려는 노력이 서서히 저변화돼 확대되고 있는 현실에서 풍력산업이 유럽을 중심으로 부각, 상승일로에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유럽 국가 중 독일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의 보급효과는 이미 산업화의 역군이 되고 있다는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

독일의 조선 및 철강산업이 쇠퇴해 지역경제가 죽고 실업자가 급증할 때 기사회생할 수 있었던 여건도 풍력산업의 활성화를 촉진시켰던 보급정책과 함께 민간투자를 유도해줄 수 있는 내수시장 활성화 정책이 주효했다.

합리적인 매입단가 시스템은 보장된 장기투자의 필요성을 낳게 하고 이를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 고용창출의 인프라가 형성됐던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의 현실은 아직도 암담하기만 하다. 조선산업 경기가 서서히 죽어 가고 있으며 철강산업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내수시장이 활성화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부품업체들이 투자를 촉진하고 고용을 늘일 수 있을지 불투명한 것이 지금의 국내 현실이다.

또한 우리가 아직도 직면하고 있는 현실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국민적 정서가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다. 청정에너지를 통한 친환경 녹색에너지 개념을 떠나 해외와는 달리 국내 육상단지 개발은 부정적인 민원이 앞서 많은 투자손실이 발생했다.

창조적 산업성장의 원동력은 산업이 활성화가 전제돼야 한다.

그러나 지역이기주의에 희석돼 국내 풍력단지가 조성되지 못하고 있으니 지역경제개발이나 고용창출이라는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

국민과 정부가 알아야 할 것은 국내는 아직도 제작업체 등 중소 산업체가 내수시장에 본격적인 진입도 못한 상태이며 기본기술력은 있으나 국산품에 대한 내수시장의 보급이 전무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부품업체들의 양산체제가 준비돼 있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앞서 언급했듯 도산해 가고 있는 동남권, 호남권 지역산업체들 중 특히 선박블럭제작 업체들은 그나마 희망적이었던 서남권 해상풍력 단지개발 사업에 의한 수중 하부구조물 제작사업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해상풍력 시범단지의 개발사업이라도 잘 진행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풍력은 신재생에너지 산업 중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기반 구축에 있어 단연 최고의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특히 해상풍력은 그 자체가 다변화 돼있기 때문에 부품조달, 기반생산시설, Substructure 생산시설, 해상설치용 장비 및 특수 해상용 운반시설에 필요한 Logistic 구축 등 배후 항만기지 시설도 필요해 더욱 그 규모가 크다.

해외 해상풍력 산업현황을 비교해 보면 해상풍력단지 개발로 인한 배후 항만 기지들을 효율적으로 분산 배치해 구축토록 하고 있다.

한번 더 강조 한다면, 국내 풍력산업이 살 수 있는 길은 생산성의 연속성과 매출의 지속이 가능한 ‘내수시장 활성화’다.

내수시장의 활력은 국내기술력을 선진기술력과 상응, 발전되게 하고 국산화에 따른 부품산업뿐만 아니라 국산품에 의한 풍력발전단지 개발로 발전하게 됨으로써 지역 경제발전에 막대한 역할을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특히 국내의 풍력산업기술이 부품업체들의 성장은 오로지 정부의 민간 투자유도 정책과 기술적 인프라가 갖춰져 있음으로서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바라건데 한국해상풍력(주)가 서남권 해상풍력사업을 통해 국내 풍력산업의 국부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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