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현장 누빈 야전사령관...“현장경영과 소통, 미래준비에 최선”

지난달 25일 유승배 서울도시가스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유 대표는 1983년 공채 1기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지난 30년간 근무하며 서울 및 경기도 일원 도시가스 공급을 주도한 서울도시가스 역사의 산 증인이다.

그 동안 공급부문은 물론 공사, 설비, 시스템안전, 경영기획 부문 등을 두루 거쳤으며, 강북지사장을 비롯해 각 지역 지사장만 12년간 역임하며 도시가스 현장을 누빈 야전사령관으로 불린다.

취임사를 통해 “회사의 미래를 준비하고 현장경영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유 대표이사를 만나 취임 소감 및 경영방침 등을 들었다.

▲ 사장 취임을 축하한다. 소감은.

- 부족한 제가 매우 큰 중책을 맡았다. 30여년 전 서울도시가스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이제 대표이사까지 취임하게 돼 개인적으로 대단한 영광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막중한 책임감과 무거운 사명감을 동시에 느낀다. 지지해준 후배들에게도 감사하다.

짧은 기간 동안 큰일을 이룰 수는 없겠지만, 회사가 앞으로 가야할 자리를 제대로 잡을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생각이다.

올해는 SCG그룹으로 새 출범을 선포한지 10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은 그룹의 기반을 구축하고 내실을 다져온 시기였다면, 이제부터는 경영체질과 조직문화를 새롭게 하고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내부역량을 한층 더 효율적으로 강화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임직원들과 한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계획이다.

▲ 서울지역 도시가스 공급역사의 산 증인이다. 과거와 비교해 어떤가.

- 30년간 변화상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서울도시가스 공급권역을 보더라도, 개인적으로는 목동 신시가지 개발이 이뤄지기 전에 도시가스 공급 사업에 뛰어들었다. 63빌딩의 인입배관을 깔고 서울시의 변화를 함께 했다고 할 수 있다. 파주문산, 시흥독산 라인 등 핵심 공급배관을 보급하며 현장에서 활동했다.

그 동안 괄목할만한 성장이 있었지만, 도시가스 수요 폭증으로 가스공급에만 매진해 온 결과 매우 중요한 직원들에 대한 교육과 고객들에 대한 관심 등이 좀 뒤로 밀린 것 같아 아쉬운 점이 남는다.

▲ 취임사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은 무엇인가.

- △미래경영과 인재양성 △현장중심 경영 △상생의 조직문화와 끝임없는 변화와 소통 이 세가지를 강조했다.

투명한 경영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중장기 발전 및 육성전략을 수립해 효율적인 투자를 이뤄나갈 생각이다.

현장은 기업의 의사결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며, 종업원들이 근무하는 모든 장소가 바로 현장이다. 6500킬로미터 배관시설의 수명을 연장하고 500만을 넘는 고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하는 중요한 책무를 다할 계획이다.

아울러 개인주의와 집단 이기주의를 타파하고 상생의 노사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특단의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노사가 한마음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 지난해 성과와 올해 계획은.

- 지난해 서울도시가스는 판매량 21억 8000만㎥, 매출액 1조 8000억원의 성과를 올렸다. 또한 2012년 가장 존경받는 한국기업 50 선정, 제19회 대한민국 가스안전대상 대통령 단체표창, 녹생경영시스템 인증, 2012 가족친화기업 인증 등 대내외적인 수상실적을 거둔 한 해 였다. 이같은 성과는 임직원들이 각자 맡은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임직원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판매량 22억 2000만㎥, 매출액 1조 9000억원의 목표를 수립했다. 공급시설물 순찰업무에서부터 신규수요개발과 영업활동, 공사현장 및 고객관리업무 등 고객의 안전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또한 기술개발과 저탄소 녹생성장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방침이다.

▲ 글로벌화 및 사업다각화에 대한 각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어떤가.

- 서울도시가스도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법인도 있고 전담부서도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

새롭게 시작한 에티오피아, 칠레, 인도 등 농생명과학부문과 함께 그 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캐나다 등 유전사업에 대한 투자와 관리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5년, 10년 후의 중장기적인 성장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우리도 에너지 사업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새로운 농업분야, IT 제조분야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당장 눈앞의 수익창출에만 관심을 두지 않고 기존 에너지사업 분야는 물론 빛, 공기, 물, 식량 등 생명에 직결된 보다 근본적이고 발전적인 영역에서 사업을 넓히고자 한다.

▲ 기업의 사회공헌활동도 이슈다. 서울도시가스의 올해 사회공헌활동 계획 등을 소개해 달라.

- 서울도시가스는 공익기업으로서 창업자 및 경영자의 사회공헌 의지를 반영해 기업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사회복지시설, 불우이웃, 사회단체 등에 이익금의 일부를 출원, 후원하고 있으며, 본사와 각 지사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각종 사회봉사활동을 시행 중이다.

특히 1995년 서울도시가스의 자금 5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서울도시가스장학회는 현재까지 1000여명의 학생들에게 총 12억여원의 장학금을 지원해 오면서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잡았다. 임직원의 자율적 참여로 이루어지는 도서기증행사, 경기도 외 한 초등학교의 차상위 계층 학생들과의 멘토링 제도 등은 미래의 인재육성을 위해 헌신하는 직원들의 실천 모습이다.

또한 북한이탈주민 대학생 장학금 수여 등을 통해 사회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앞장서서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앞으로도 서울도시가스는 정직, 신의, 사랑의 실천을 위해 더욱 많은 사회공헌 활동을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 재임기간 동안 꼭 이루고 싶은 바가 있다면.

- 2년이라는 짧다면 짧은 임기 동안 열매까지 거두기는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앞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씨앗을 뿌리는 일은 내 몫이라고 본다.

지금까지 느껴온 것, 30년 동안 이어오면서 겪은 어려운 점과 많은 시행착오 등을 바탕으로, 연탄에서 가스, 가스에서 전력 및 에너지사업 전반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궤도수정을 이루는 동력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후 유능하고 혜안을 가진 후배가 이 자리를 이어 받아 더욱 크게 발전시켜 나갔으면 한다.

▲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고객은 물론 직원들에 대한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충분한 교육과 커뮤니케이션이 생활화 됐다면 현재 도시가스사업의 전반적인 침체상황에서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해법이 보다 쉽게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 점이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30년이 된 회사임에도 직원들의 고객에 대한 마인드는 아직도 약한 부분이 있다. 고객을 대하는 친절이 몸에 베여 자연스럽게 나와 고객만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

생명을 존중하는 기업, 미래를 준비하고 꿈이 있는 기업, 고객과 사우들이 감사하고 감동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함께 힘을 모을 것이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