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2013 부품교체 총 비용 4668억원의 절반 넘어

고리1호기의 수명연장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김제남 진보정의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올해(2010년 제외)까지 고리1호기 계획예방정비 관련 총 비용은 466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올해 투입 예정된 금액은 2382억원으로 전체금액의 51%에 달한다.

올해 교체 예정인 원자로 헤드, 주 제어반, 비상디젤발전기 등 주요 설비 시공비용은 725억원이지만, 해당 설비부품의 설계 및 제작 비용으로 지난해까지 사용한 비용 1360억원까지 합치면 총 2085억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이달부터 8월까지 진행되는 계획예방정비에서 정비되는 부품 31개 204억원, 정비자재비 93억원을 합치면 올해 투입되는 비용은 2382억원이다. 이는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의 투자비용 4688억원의 절반이 넘는 셈이다.

김제남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공약인 EU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앞둔 상태에서 2382억원의 대규모 설비교체를 진행하는 것은 2차 수명연장을 위한 사전작업”이라며 “정부와 한수원은 설비교체를 통해 혈세를 낭비하지 말고, 계획예방정비 기간 이전 스트레스 테스트부터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현재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월성1호기와 고리1호기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지침을 준비 중이며, 지침이 완료되면 월성1호기와 고리1호기의 순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 고리1호기의 스트레스 테스트는 8월에 마칠 예정인 계획예방정비 이후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고리1호기의 2차 수명연장의 논란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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