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도시의 대기오염 문제는 꾸준한 관리와 투자로 과거에 비해 아황산가스와 일산화탄소 등 일부 오염물질은 감소했다. 하지만 이산화질소, 오존, 미세먼지는 문제가 계속 되고 있다. 이들 대기오염물질들은 천식이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고 심혈관 질환이나 폐암으로 인한 사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1980년대에는 대기오염과 호흡기계 질환에 대한 영향 조사가 주로 이루어져 왔으며 1990년대에 들어 미국 암 학회의 연구, 하버드 보건대학원의 연구 등을 통해 대기오염으로 인한 심혈관계 영향 등 기전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또한 각국에서 이와 유사한 연구들이 이루어져 왔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인체영향의 기전은 지금까지의 호흡기계 및 심혈관계 영향을 필두로 최근에는 대기오염물질 내 활성산소로 인한 염증매개물질의 반응을 통해 체내 전신에서 산화성 손상을 일으키는 다양한 영향이 확인되고 있는 실정이다.

심혈관계 질환의 경우 미세먼지 노출 시 기도에 입자가 침착되면서 염증매개물질이 유도되고 이로 인해 염증작용을 일으켜 궁극적으로 혈전증과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신경계 경로를 통하여 심장 전기생리학적 기능변화를 야기해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류머티즘, 당뇨병, 뇌·중추신경계 영향 등 새로운 가설들을 생산하고 확인하는 과정에 와 있다.

2010년 미국 보스턴 소아병원에서는 비만아를 대상으로 당뇨병과 관련이 있는 인슐린 내성과 대기오염과의 관련성 연구를 수행했으며 결과는 미세먼지에 노출될 때 당뇨 발생율이 1% 가량 높아졌다.

이러한 인체영향 외에도 대기오염은 IQ와 자살과의 연관 가능성도 보여 주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과 국립환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뉴욕 콜롬비아 대학 소아환경보건센터에서 수행된 연구에 따르면 대기 중 고농도의 다환방향족탄화수소에 태아시기에 노출된 어린이들의 IQ가 일반 집단에 비해 4점 정도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 연세대 예방의학교실 연구진은 대기 중 미세먼지 노출과 자살과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 미세먼지 노출에 따라 자살율이 증가하는 것을 단면적 연구로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동시에 대만에서는 대기오염에 과다 노출된 천식환자에서 자살률의 증가를 보고해 향후 후속 확인 연구들이 주목된다.

대기오염의 원인으로는 산업단지, 주거용 연료, 중국의 월경성 오염물질, 도심 수송부분 등 다양한 경로가 있다. 이중 수도권 대기환경 특별법을 통해 산업단지, 주거부문 등의 오염원은 어느 정도 관리가 되어 왔으나, 아직 남아있는 문제가 바로 수송 부문의 대기오염이다.

특히 자동차에서 다량 발생하는 극미세 입자의 건강영향에 대하여 문제의 심각성이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 자동차 통행량이 많은 지점의미세먼지에 대한 입경별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차량이동이 많은 주중이 이동이 적은 주말에 비해 극미세 입자의 농도가 높았고 입자내 유해 중금속의 농도도 높은 것을 확인하였다. 특히 극미세 입자의 경우 기존 미세먼지에 비해 체내 침투율이 높고 입자가 크기가 작아 그 수가 기존 미세먼지보다 월등히 많기 때문에 앞으로 관리해야할 중요한 인자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30∼40년 동안 급격한 공업화와 도시 집중화로 인하여 환경오염은 악화되어 왔었으며 특히 대도시의 환경오염은 아직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할 수준이다.

대기오염은 그 동안 저유황 공급 및 청정연료 사용 의무화, LNG, LPG 등의 공급확대 등 저감대책과 배출오염규제 강화로 인하여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등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의 급격한 증가와 운행거리의 증가에 따라 자동차 배출가스의 규제강화 및 관리, 연료의 품질개선에도 불구하고 질소산화물, 탄화수소류, 오존 및 미세먼지 등의 오염물질은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어, 이로 인한 사망 및 질병발생 위해도는 아직도 크다고 보여진다.

현재 우리나라는 환경오염관리에 있어 선진국 수준으로 많은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나 국민들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더욱 쾌적하고 건강한 환경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이러한 문제들은 더 좋은 수준의 대기환경을 영위하기 위한 동기로서 고려되어야 하며 국민건강증진의 최우선사항으로 도시대기오염관리가 중요함을 잊지 않아야 한다.

*신동천 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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