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형 소형풍력으로 업계 리드한다

“기본적으로 기업이 정책에 맞춰가야”
세계 10위권 소형풍력업체 도약 목표

한국풍력산업협회 소형풍력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석준 하이에너지코리아 대표는 도심형 소형풍력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국내 소형풍력 전문기업 최초로 에너지관리공단 인증을 취득했으며 해외 2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 소형풍력 글로벌화에 앞장서고 있다.

▲소형풍력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시장의 장래성을 봤습니다. 아울러 풍력발전사업 통해 전력공급에 일조하겠다는 큰 꿈도 갖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소형풍력은 가능성과 잠재력이 매우 큰 산업입니다. 그것을 믿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현재 국내 소형풍력 업계는 약 80개 업체가 있습니다만 그 중 75개사 정도가 영세업체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들은 대부분 아이디어는 갖고 있으나 그 아이디어를 상품화 시킬 만한 여력이 없습니다.

하이에너지코리아는 소형풍력에서만큼은 아이디어에서 상품화까지 모든 부분을 아우를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소형풍력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부의 정책 변화를 통해 사업 활로를 찾고 있다면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책과 상관없이 비전을 갖고 움직여야 합니다. 즉 정부가 큰 틀에서 정책을 집행하면 각 기업들은 그 방향성에 맞춰서 움직여줘야 합니다.

혹자들은 정부가 제도적인 규제만 강화한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만 오히려 규제가 느슨해지면 정책을 따르는 정직한 사람들만 손해를 보게 됩니다.

기업이 정부의 정책에 맞춰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후 더 나은 방향을 위해 정부와 업계가 꾸준히 소통해야겠지요.

주택보급사업 참여가 제한됐던 것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정부의 방침이 달라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업체들이 참여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지요.

▲소형풍력의 비전과 활성화 방안은?

제가 보는 소형풍력의 비전은 크게 세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유행과 패러다임의 차이로 볼 수 있습니다. 유행은 인기에 편승해 자연스럽게 문화가 되는 현상으로 생명력이 짧습니다. 반면 패러다임이란 필요에 의한 강제적인 흐름으로 정의할 수 있겠지요. 지구온난화, 화석연료 고갈 등으로 재생에너지는 패러다임화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정책과 상관없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의 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거부감은 줄고 사용자들의 니즈가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지요.

세 번째는 도시 특성에 맞는 풍력 비즈니스모델의 창출입니다.

지금까지의 풍력 비즈니스는 단순했습니다. 도시와 떨어진 외딴 부지에 풍력을 설치하고 전기를 생산해 이를 판매한다는 논리만 있었지요.

하이에너지코리아는 도시 환경에 적합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전력허브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수요는 많으나 여건이 좋지 않은 도심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하이에너지코리아 제품의 특징은?

도시에 설치되는 소형풍력발전기는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고 무게도 가벼워야 합니다. 또 건물 사이에서 불어오는 작은 바람에도 기동이 가능해야 하겠지요.

하이에너지 제품들은 소음이 거의 없으며 진동 제어기능도 내장돼 있습니다. 또한 모든 바람에 대응하도록 설계돼 장시간 가동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인 소형풍력발전기가 3.5~4m/s의 바람으로 작동하는데 비해 우리 제품은 0.6m/s라는 미세한 바람으로도 작동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가격은 중국산 대비 40% 정도 비싸지만 대량 양산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어 추후 가격 경쟁력도 갖추게 될 것입니다.

특히 하이에너지의 제품은 국내 최초로 에너지관리공단 인증 테스트를 통과, 올해 주택보급사업에도 참여합니다. 하이에너지는 남아공, 앙골라, 인도, 말레이시아, 칠레 등 전세계 20여개국을 대상으로 수출실적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정부 및 업계에 바라는 점은?

소형풍력은 대형에 비해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업체들이 영세하기 때문에 이러한 창의적 아이디어의 ‘공격적인 적용’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역시 예산입니다.

정책집행자인 정부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상품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특히 지자체들이 중앙 정부와 별개로 자체적인 평가 및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기본 베이스가 구축됐으면 합니다.

아울러 소형풍력위원회 분과위원장으로서 소형풍력 업계가 다함께 만나는 모임을 자주 가졌으면 합니다. 소형풍력은 다양한 기술과 아이디어가 많습니다. 업체들이 이를 서로 공유해 개별 기업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업계 전체의 경쟁력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분과위원장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산업계 전체의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할 계획입니다.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하이에너지코리아는 지금도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만이 아닌 세계를 목표로 향후 전세계 소형풍력기업 랭킹 10위 안에 드는 것으로 목표로 삼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하이에너지의 가치를 알아보는 여러 투자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6개 업체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형풍력도 기술과 상품성이 있다면 얼마든지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지요.

하이에너지의 기술력에 외부 투자가 결합한다면 대량생산 체제를 갖춰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두루 갖추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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