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홍 한국LPG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최근 몇 년 전부터 가스 업계 더 나아가서 에너지 업계의 최대 관심사의 하나는 셰일가스일 것이다.

특히 이 셰일가스에 대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2012년 연두 의회 연설에서 미국이 향후 100년 이상 쓸 수 있다고 언급한 이후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작년 한해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관한 많은 세미나와 포럼이 개최되었고 관련 기사와 방송 프로그램도 크게 증가하였다.

국제적으로는 셰일가스가 에너지 차원이 아닌 지정학적 정치 문제로까지 상황이 발전된 느낌이다. 특히 그간 일반 천연가스 매장량이 많아 호황을 구가하던 러시아의 달라진 상황이 주목을 끌고 있다.

당초에는 미국과 중국에 셰일가스가 주로 많이 매장되어 있다고 알려졌지만 전 세계적인 관심을 갖게 된 이후에는 유럽과 호주 등에도 많은 양이 매장되어 있다는 사실이 점차 알려지고 있다.

이 셰일가스는 주성분은 천연가스이지만 15~25% 정도는 LP가스인 부탄과 프로판 가스가 섞여 있기 때문에 LPG 산업계에서도 매우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또 경쟁 관계에 있는 천연가스의 가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갖게 하는 요소이다.

국내 LPG 산업계가 관심 갖고 있는 대목은 이 미국의 셰일가스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의 입장 변화에 의한 중동 산유국의 가격 정책에서 해방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국내 LPG 가격은 주로 수입사에 의해 매달 말 결정되는데 가장 큰 요소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회사가 매월 통보해주는 CP가격(FOB로 본선인도가격)이다. 그런데 이 CP가격의 결정 과정과 요소에는 중동의 주생산품인 원유 가격을 유지하기 위한 인위적인 요소가 많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즉 LPG의 생산원가와는 관계가 없는 요소에 의해 우리나라의 LPG 가격이 결정된다.

우리나라의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이런 원치 않는 연결고리가 미국의 셰일가스에 의해 깨지기를 바라고 있다.

또 하나는 셰일가스의 생산량이 늘게 되면 따라서 수반되어 나오는 LPG 가스의 생산량이 늘어 전 세계적인 공급이 확대 되는 것을 기대한다.

특히 셰일가스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는 원자력 발전을 대체하는 목적으로 천연가스 발전소에서 상당량이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LNG 수입량의 30% 이상이 발전용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는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환경을 중시하는 유럽 등 선진국에서 원자력 발전 의존도를 줄이는 정책으로 환경공해가 심한 석탄발전소 보다는 LNG발전소를 증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LPG 가스는 발전소의 연료와 같은 급격한 대량 소비처의 출현이 예상되지 않기 때문에 완만한 가격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

2014년 말로 예상되는 파나마 운하의 확장공사 또한 LPG 가격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이다.

통행하는데 며칠씩 걸리는 심각한 적체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데다 이른바 신파나막스급의 대형 선박의 통과가 가능하기 때문에 북미 셰일가스의 운송기간이 중동에서 들어오는 것과 비슷해진다.

때문에 북미의 셰일가스 도입에 있어 그만큼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5월 현재 LPG 산업계는 계속적인 수요 감소와 타 경쟁연료로부터의 도전 등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앞으로 1~2년을 잘 견디면 하양 가격 안정화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기대할 수 있어 LPG가 다시 경쟁력 있는 에너지원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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