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비유럽 지역서 투자규모 증가”

아프리카·남미 ‘새로운 시장’…日·中고 강세
공급과잉으로 제조업체 어렵지만 수요 커져

청정에너지 및 탄소시장에 대한 분석과 데이터를 제공하는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loomberg New Energy Finance, BNEF)는 지난 2004년 설립됐다.

BNEF는 전세계 200여명의 분야별 현지 애널리스트를 두고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가스, 원자력, 스마트그리드, 에너지 효율 및 저탄소시장 관련 조사를 전문으로 하는 조사 기관이다. 유엔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정부 기관 및 발전사, 다수의 글로벌 기업에 다양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클 리브라이크 BNEF 대표는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로 각국 정부의 정책 및 산업 현황에 대한 조예가 깊다.

리브라이크 대표는 현재의 태양광 이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태양광 분야는 아직 어려움이 많으며 시장이 무르익지 않았다”라고 운을 뗀 그는 “재정위기와 시장 포화 등으로 유럽이 정체되고 있는 동안 아프리카, 남미 등이 새로운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시아, 그중에서도 후쿠시마 사태 이후의 일본과 전세계 태양광 제품 공급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은 매우 흥미로운 시장”이라고 표현했다.

그가 생각하는 태양광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공급 과잉이다. 하지만 낮아진 가격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공급량이 늘고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제조사들은 힘들어진 상황이나 낮아진 가격 덕분에 태양광에 대한 수요는 다시 살아나고 있다. 특히 유럽 외 지역에서 투자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그는 또한 “태양광 사업이 초기단계부터 옥션(경매)제도로 가는 것이 가격적인 면에서 효율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영국인인 리브라이크 대표는 영국의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시장 상황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영국은 유리한 해상풍력 입지조건을 갖췄으나 독일 등 다른 유럽국가들에 뒤쳐졌다. 이는 정치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는데 석유, 가스 등 전통적 에너지원을 선호하는 우파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주장하는 좌파의 입장차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한 한국의 RPS(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RPS가 잘 정착되려면 의무량을 미달한 발전사들에 대한 과징금 부과가 얼마나 체계적으로 잘 잡혀 있는지가 중요하다. RPS 자체가 완벽한 제도가 아닌 만큼 시행에 있어 경매제를 통해 단가를 내리는 등의 보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그는 “루프탑 등에 한정해 FIT(발전차액지원) 방식이 보급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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