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저장탱크가 LPG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지난해 소형저장탱크는 3만2032개 설치, 전년대비 33%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2012년 연말 기준 전국 소형LPG저장탱크 설치 현황은 3만2032개로 전년 보다 7959개 증가했다. 조사에는 250kg 미만의 소형저장탱크가 제외돼 실제 증가율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LPG벌크로리 시장에도 변화가 일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운행대수가 전년보다 62대 증가한 562대에 달했다. 특히 5톤 초과~10톤 이하 벌크로리(331대)가 전년 대비 19.4%(54대), 5톤 이하(142대)도 19.3%(23대)나 늘었다. 이를 두고 LPG 소형저장탱크 시장이 형성기를 지나 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속속 나오고 있다.

희망스러운 집계 자료와 달리 시장의 반응은 영 시원찮다. 수입업체와 국내업체가 치열하게 경쟁중인 200kg 탱크 시장의 판매 실적이 예년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

특히 올해 6월부터 본격 시행중인 용기연한제로 용기가 자연스레 소형저장탱크로 전환된 것을 기대했지만 예상과 달리 전환수요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충전업자와 판매업자의 용기구매 떠넘기기 행태에 탱크 전환보다 값싼 중국산 용기 수입 움직임이 더해져 향후 수요전망을 악화시키고 있다. 게다가 출혈 경쟁에 의한 제품 단가 하락으로 수익률까지 하락세를 탔다.

이 모두는 장기적 전망 없이 단기 이익에 치중한 결과다. 덕분에 소형저장탱크 시장은 ‘빛 좋은 개살구’의 상황에 봉착했다.

소형저장탱크는 가격은 물론 안전관리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LPG산업의 난제인 유통구조 문제를 풀 최선의 방안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서민연료라는 특성을 살려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정부 지원사업까지 진행 중이다. LPG 재도약의 두 번 없을 기회로 여겨졌지만 지금 시장 상황은 아쉽기 그지 없다.

CNG 택시의 침공, 급격한 수요 감소라는 난관은 여전히 LPG의 미래를 가로막고 있다. 위기극복의 활로로 여겨진 LPG소형저장탱크가 애초 기대받은 역할을 완수하도록, 업계인들의 보다 ‘멀리 보는’ 인식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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