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력수요 7970만kW, 역대 최대
폭염 지속…국민 절전동참 지속 당부

▲ 전력거래소 직원들이 긴급전력수급대책상황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블랙아웃’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전력대란 위기의 ‘첫 날’은 비교적 안전하게 넘어갔다. 그러나 그 과정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다.

전력당국은 당초 12일의 최대 전력수요가 역대 최대인 8050만kW를 기록, 전력예비력이 200만kW 밑으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4단계인 ‘경계(100만kW 이상 200만kW 미만)’ 단계가 발령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순환단전을 실시했던 지난 2011년 9월15일 이후 가장 위급한 수준의 전력수급경보 발령이다.

이와 관련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일 긴급 담화문을 통해 “발전기 한대만 불시고장이 나도 지난 2011년 9월5일과 같은 순환단전을 해야 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내일(12일)부터 3일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산업체, 공공기관, 가정, 상가 구분 없이 전기사용을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11일 밤 11시경 당진화력3호기(50만kW급)이 정지된 데 이어 12일 오전 7시경 서천화력2호기(20만kW급)마저 정지되면서 전력난은 오히려 가중됐다.

결국 이날 오전 10시57분경 예비력이 500만kW 미만으로 20분 이상 지속돼 ‘준비’단계가 발령됐다. 이는 지난 9일의 준비단계 발령보다 14분가량 빠른 수준이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 달리 그 이상의 전력수급경보 발령 없이 준비단계가 계속 유지됐다.

실제 이날 전력수요는 오후 3시 7970만kW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이는 공급능력 7704만kW보다 266만kW를 초과한 수치로 블랙아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하지만 전력당국은 민간 자가발전기 가동(39.2만kW), 산업체 조업조정(152만kW), 절전규제(323만kW), 주간예고(91만kW), 전압조정(73만kW) 등의 비상조치로 총 707만kW에 가까운 의 전력을 추가확보했다.

조종만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장은 “국민들의 동참으로 200만kW, 원전 2기 분량의 전력을 절감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기상청 예보를 보면 폭염이 주말까지 지속될 예정이라고 한다. 내일과 모레도 오늘과 같이 국민들이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산업부는 전력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12~14일 사흘간 공공기관의 냉방기 및 공조기 가동 전면 금지(노약자·임산부 폭염 대피소 마련) 등 강도 높은 절전을 지시했다.

실내조명 소등 및 사용하지 않는 사무기기, 냉온수기, 자판기의 전원 차단 등 자율단전 실시, 승강기 사용 최소화도 이에 포함됐다.

아울러 500kW 이상 비상발전기를 보유한 공공기관은 오후 2시∼6시에 비상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할 것을 주문했다.

▲ 전력거래소 직원이 전등과 선풍기의 전원을 끈 상태로 업무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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