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셰일붐과 산유국 간 증산 경쟁 상승폭 제한

[에너지신문]  주요국 금리인하, 세계 원유수요 회복 기대 등으로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할 전망이다. 

하지만 OPEC 등 산유국의 생산 경쟁이 촉발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융센터는 ‘OPEC의 원유생산 향방 및 시사점을 통해 지난 2022년 10월부터 시작된 OPEC 원유생산 감산정책으로 국제유가가 지속로 감소하며 최근 2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OPEC의 생산목표도 큰 폭으로 하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OPEC의 1월 원유생산은 일일 2657만배럴로 전월보다 49만배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OPEC이 설정한 생산목표를 200만배럴 이상 하회했다고 강조했다. 

OPEC은 국제유가 부양을 위해 지난 2022년 10월부터 올해 1분기까지 6회에 걸쳐 감산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감산에는 생산목표의 하향 뿐만 아니라 자발적 감산(생산목표는 유지)도 포함돼 있어 최근 원유생산이 생산 목표를 크게 하회했다.  

OPEC은 러시아 등과 함께 올해말까지 감산을 지속할 계획이지만 자발적 감산은 3월말 종료 이후 감산정책의 방향을 놓고 불협화음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OPEC은 지난해 6월에 이미 올해 말까지의 생산목표를 발표하며 감산정책을 3년 연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올해 생산 목표는 지난해 말 대비 일일 25만배럴을 줄이는 것이다. 

OPEC은 4월 이후의 자발적 감산에 대해 연장과 중단, 확대 등의 방안을 놓고 조만간 결론을 내리겠으나 그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노출되고 감산 추동력이 약화될 소지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발적 감산을 ‘연장’할 가능성이 우세 하지만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어 합의가 지연될 가능성도 상존하며 이 경우 사우디 단독으로 자발적 감산을 이어갈 소지가 크다는 관측이다. 

감산정책 지속에 따른 산유국의 부담이 커지고 있어 OPEC 회원국별로 증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곤란한 실정이다. 

이럴 경우 미국 셰일붐과 더불어 산유국 간 증산 경쟁이 가시화될 소지가 없지 않다.   

지난해 OPEC 감산 합의는 사실상 무산된 경우(감산 반발로 앙골라는 탈퇴 결정)가 많았으며올해에도 생산목표 상향을 요구하는 회원국들의 저항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美국과 캐나다, 브라질 등의 원유생산 호조, 러시아의 중국과 인도 시장 점유율 잠식, 이란(감산 면제)과 앙골라의 증산 전망 등도 OPEC의 감산정책 지속에 걸림돌의 요인으로 꼽힌다. 

감산을 통해 국제유가를 끌어올림으로써 재정수입을 늘리려는 OPEC의 전략이 시장 점유율 하락이라는 역풍을 맞이함에 따라 연내 증산으로 선회하는 회원국이 나타날 소지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