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금액 상회하는 매출 확보...지속적 용선 수익 기대
해상풍력 주도권 확보와 함께 선박 연관 사업 확장 도모

[에너지신문] 대한전선의 포설선 용선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대한전선은 지난 4일 (주)해천과 해저케이블 포설선의 용선(傭船, chartering)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용선 기간은 오는 7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총 16개월이며 용선 금액은 510억원 규모다.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포설선.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포설선.

이번 계약에 따라 해천은 기존에 수주한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대한전선의 포설선을 투입할 계획이다. 해천은 해저케이블 포설 및 해저구조물 건설 전문기업으로 서남해 해상풍력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대한전선은 이번 계약으로 포설선을 매입한 지 3개월 만에 선박 인수 금액을 상회하는 매출을 확보하게 됐다. 대한전선은 앞서 지난해 12월 해저케이블 시공 역량 확대 및 신규 수익원 확보를 위해 약 500억원을 투입,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을 인수했다.

대한전선은 포설선 인수로 해저케이블 시공 및 유지보수까지 수행할 수 있는 턴키(Turn-Key)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특히 해저케이블 수요 확대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포설선 공급 부족 및 용선 비용 상승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포설선을 직보유,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수행이 가능해졌다. 해상풍력 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용선 등 선박 운용 사업을 통해 신규 수익 창출도 가능하게 된 것.

▲김영일 해천 회장(왼쪽)과 김응서 대한전선 경영관리실장이 포설선 용선 계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일 해천 회장(왼쪽)과 김응서 대한전선 경영관리실장이 포설선 용선 계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 용선 계약은 당사 포설선의 경쟁력과 새로운 사업 확장의 기회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라며 “해저케이블 제품 및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포설선의 운용 능력을 확대함으로써 해저케이블 분야의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한전선이 보유한 포설선은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용 CLV(Cable Laying Vessel)다. 평균 9노트의 속도까지 운항할 수 있는 자항 능력과 안정적이고 정확한 포설을 가능하게 하는 선박위치정밀제어 시스템(DP2) 등 최신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지난 2월 중순 부산 감천항에 입항했으며, 현재 국내 기준에 맞는 장비 탑재 및 디자인 수정 등의 제반 사항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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