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기술 선도하는 세계 최고 연구원

- 안전성 향상 신개념 경수로 개념 설계 박차
- 원전 수출산업으로 육성 지속가능성장 기여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은 한수원의 부설연구소로 원전 운영기술을 뒷받침하고 국내외 산학연과의 기술협력과 지원으로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중앙연구원은 6소 3실 37그룹 총 415명의 인력으로 구성돼 신형원전 개발, 원자로 안전연구, 기계재료 연구 등 원자력사업에 필요한 연구개발과 원전 운영기술에 관한 엔지니어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원전 신기술 개발과 원전 운영기술의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원자력 신기술개발의 리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종호 연구원장을 만나 연구원 현황과 비전 및 차세대 원자로에 대해 들어봤다.

 

▶▶▶한수원 중앙연구원으로 새롭게 시작한지 2년이 흘렀습니다. 어떠한 변화가 있었나요?
2011년 정부의 원자력R&D 기능 일원화 정책에 따라 한전 전력연구원의 원자력 R&D 기능과 인력이 한수원으로 이관되고, 한수원 중앙연구원으로 거듭남으로써 대표적인 원자력 산업기술연구소로 면모를 갖추게 됐습니다.

그 동안의 주요 연구성과는 UAE 수출에 성공한 차세대원자로(APR1400) 개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후 경제성과 안전성이 대폭 행상된 APR+를 개발해 금년 10월중에 표준설계인가(SDA)를 받을 예정입니다. 또한 원전 운전원 훈련용 시뮬레이터를 국산화해 국내 모든 원전에 적용하고, UAE원전 수출에 성공했습니다. 운영기술분야는 방사성폐기물 유리화 기술개발, 비상노심냉각장치 여과기 개발과 중국 수출, 원전 핵심설계해석코드 개발 등이 대표적 연구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회사에 발생한 중대기술현안인 한울 3,4호기 S/G 튜브균열, 한빛 3호기 원자로 헤드관통관 균열, 일반규격품 품질검증서(CGID) 및 제어케이블 검증서류 위조 등에 대해 실시간 지원 가능한 상설조직인 ‘안전운영 기술지원반’을 구성해 회사 위기 극복에 능동적으로 기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창조경제 견인을 위한 원자력발전 미래기술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사고이후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신개념 경수로 개념 설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원전 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해 지속 가능성장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국가적 빅 이슈가 되고 있는 친환경 후행핵주기 기술개발을 선도하기 위해 방사성폐기물 유리화기술, 사용후핵연료 자원화 기술, 원전해체 기술관련 조직을 강화해 자연으로 회귀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신개념 블루 에너지인 염분차발전 기술개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추진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원자력 발전 사업자의 사회적 의무 이행에 충실하고 환경 친화적인 에너지 개발기술을 리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장님의 연구원 운영 철학은 무엇인가요?
중앙연구원장 취임 후 조직 내 다양한 계층과 소통을 거듭해 모두가 원장의 운영철학을 공유하고 실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원 운영철학을 간단히 제시하면, 첫째 우리 중앙연구원의 두 가지 기능인 미래창조 기능과 기술현안 해결 기능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선진 연구·엔지니어링 수행체계를 갖추도록 비전체계 개선, 둘째 우수한 퍼포먼스는 프라이드와 열정으로부터 나옵니다. 우리 중앙연구원의 프라이드를 높이기 위한 성과중심형 인사운영체계(Performance Based HRM) 구축, 셋째 청렴(Clean)하고 진취적이고 창의적(Creative)이며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Consideration) 3C 문화 정착으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국내 원전의 운영기술과 안전성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먼저 최근 품질검증서류 위조 문제로 신고리원전 1, 2호기와 신월성원전 1호기가 발전 정지돼 2013년 여름철에 전력수급에 차질을 빚게 된 것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의 구성원으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그러나 국내원전의 운영기술과 안전성은 세계적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발전설비 운영의 효율성 지표인 원전 이용률은 2000년이후 90%이상을 계속 유지했습니다. 고리1호기 정밀안전점검 및 대규모 설비개선공사를 위한 계획예방정비기간 증가 등으로 인해 2012년도는 82.3%로 감소했지만 2010년도 세계원전평균이용률 79.0%보다는 높은 수치입니다.

안전성과 전기품질 확보 수준을 나타내는 원전 고장정지는 2012년에는 가동원전 23기에서 9건의 고장정지가 발생해 호기당 고장정지건수는 0.39건을 기록했으며, 1988년이후 호기당 1건 미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세계원자력발전사업자협회(WANO)의 2012년도 4분기 안전·성능 종합지수를 살펴보면 국내원전의 종합점수는 91.5점으로 전세계에서 원자력발전소를 10기 이상 운영하는 원자력발전사업자 중 2위를 달성했습니다.

최근 여러 가지 불미스런 일들로 국내원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이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면 축적된 운영기술을 바탕으로 다시 세계최고 수준의 운영실적을 보여주리라 생각합니다.

▶▶▶연구원의 미래 비전은 어떻게 되나요?
중앙연구원은 세계최고를 지향하며, 이를 위해 2011년에 ‘원자력기술을 선도하는 세계 최고의 연구원’이라는 비전을 제정했습니다. 미국전력중앙연구소(EPRI) 등 세계 유수기관으로의 기술수출로 높은 기술수준을 인정받고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원자력 산업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창의형, 창조형, 문제해결형이라는 3대 인재상을 정립하고 모든 연구원들이 자신의 직무와 적성에 맞는 인재상을 선택하여 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중앙연구원은 비전 달성을 위해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신기술개발 Top Leader’와 ‘원전 운영기술의 Total Solution Provider’라는 역할을 정립하고, △세계 최고의 전문성 확보 △미래창조형 기술개발 선도 △운영기술 현안의 선제적·적기해결 △창의적 연구문화 조성이라는 전략목표를 수립했습니다. 이를 위한 실천방안으로 세계 최고지향 기술분야 선정 및 확보, 우수 연구인력 확보 및 스타연구원 선정·육성, 가치기반 성과평가, 인력개발 및 보상체계 구축, 보유기술 경영기여도 평가시스템 구축, 창의적 연구문화, Global 지향 및 소통 활성화 등 5개 혁신과제를 지정 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차세대원자로인 APR1400과 APR+에 관해서 설명해주십시오.
중앙연구원이 1992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2002년에 개발을 완료한 APR1400을 UAE에 수출한 사실은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APR1400은 중앙연구원의 연구 성과 중 대표적인 것으로 현재 국내에서는 신고리 3, 4호기를 비롯해서 6기를 건설 중에 있고, 4기를 수출한 바 있습니다. 현재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NRC에 설계인증을 준비하고 있고, 핀란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핵심기술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APR+는 크게 두가지 목적을 가지고 개발됐습니다. 첫째는 안전성을 APR1400 대비 10배 향상시켜서 더욱 더 안전한 원전이 되도록 하는 것이고, 둘째는 모든 기술을 국내기술로 개발하는 것입니다. 안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안전에 필요한 펌프나 비상발전기의 대수를 2배로 증가시켰습니다. 세계 최초로 전기가 필요없는 원자로 냉각 시스템을 개발해 일본 후쿠시마 사고와 같은 극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원자로를 안전하게 냉각시킬 수 있습니다. APR+는 기초기술부터 순수한 국내기술로 개발되어 세계 시장에 아무런 제약없이 진출할 수 있는 원자로로 한국형 원자로의 경쟁력을 한단계 격상시킨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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