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판매가격을 놓고 계속되고 있는 이견은 우리 정유사업이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우리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석유가격 인하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높아지자 오강현 석유협회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석유산업에 폭리는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오 회장은 오히려 정유업계가 거두고 있는 3%의 영업이익률은 타 기업에 비해 높은 편이 아니고 오히려 정유부문의 영업이익률이 1.5%에 불과해 투자자원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항변했다.

주유소협회는 가격인하의 가능성을 탈세석유에서 찾았다. 4조7726억원에 달하는 불법 탈루액을 환수하고 카드 수수료를 인하하면 리터당 200원의 인하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석유가격의 인하를 위해 정부가 ‘범정부 합동단속기구’를 설립해 불법탈세석유의 유통을 막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것이다.

석유관련업계의 이같은 주장과 의견은 결국 석유제품의 가격인하를 제조나 유통구조에서 찾을 수 없다는 말로 풀이된다.

유류세를 인하해서 고유가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인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국민들이 정유사가 말하는 영업이익률 1.5%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면에는 어려운 경제위기속에서도 정유사가 자사의 이익만 추구했다고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업계에서는 “정유사의 마진은 회사당 3명만 안다”는 농담이 있다. 정유사의 주장이 설득력을 갖기 위해선 투명성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는 단적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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