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삼성SDI, LG화학 추격에 조급

삼성SDI가 지난해 세계 리튬이차전지 판매량 1위를 달성했지만 LG화학의 맹추격에 조급한 분위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에너지시장조사기관 솔라앤에너지(대표 김광주)에 따르면 최근 LG화학이 이차전지시장에서 삼성SDI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삼성SDI, 산요에 이어 3위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삼성SDI는 최근 주력 사업분야인 PDP, CRT모니터 사업이 LCD에 밀려 더 이상 신규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이차전지가 주력 사업이 되고 있으며 전사 매출 비중이 2009년 40.7%, 2010년 44.4%, 올해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될 만큼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7억8000만셀을 판매해 세계 1위에 등극했다.

하지만 판매량은 매년 20~40%로 대폭 증가한 반면 매출액은 5~12% 증가하는데 그치고 있어 향후 지속적으로 전사 매출액을 끌어올리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SDI의 이차전지 매출액은 지난해 약 2조2500억원이었으며 올해는 2조3900억원 규모로 전망된다.

삼성SDI와 LG화학의 이차전지 사업 비교(솔라앤에너지 제공).

LG화학의 경우 삼성SDI와 달리 석유화학부문(약 75.3%)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차전지 매출액 비중은 전체의 8.0%에 불과했다. 지난해 이차전지 판매량은 4억6000만셀(약 1조5500억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차전지 판매가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2015년까지 약 4조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SDI는 전기자동차용 이차전지의 경우 보쉬社와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에서 생산·판매토록 돼있어 이를 통한 매출 급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솔라앤에너지의 관계자는 “향후 이차전지 매출 성장은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차전지와 같은 응용 시장 개척에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솔라앤에너지는 9일 서울 과학기술회관에서 이차전지 신규 오플리케이션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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