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워킹그룹이 제안한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안을 둘러싼 첫 공청회 현장에서는 우려했던 대로 에너지 수요전망치에 대한 신뢰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 에너지수요 전망치는 GDP가 높은 타국에 비해서도 과도한 것이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고 워킹그룹이 이를 단순히 수용했다는 불신감까지 증폭됐다.

2차 에기본에서 전망한 에너지수요 증가와 전력수요 증가는 기후변화·에너지 위기 시대에 실현되기 어려우며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다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에기본 검토를 자유롭게 했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여당측 추천인사와 야당측 추천인사가 다른 대답을 했다는 점이다.

여당측 대표인 박주헌 위원장과 노동석 연구위원은 “자유롭게 했다”고 답한 반면, 윤순진 교수와 이헌석 대표는 “그러지 못했다”고 답한 대목은 아연실색케 한다.

이는 정확한 경제지표와 국제 에너지 수급상황을 반영한, 반드시 객관성을 담보로 해야 할 에너지수급 전망작업이 정치적인 의도에 따라 조정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에너지 산업은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며 국민생활에 미치는 파급력이 매우 큰 분야다. 일부의 이익과 정치적인 목적으로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에너지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한마음 한뜻으로 조금의 오차라도 허용치 않는 객관적이고 명확한 에너지 예측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