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배럴 원유저장능력 보유

현대중공업이 최근 세계적인 오일메이저인 BP(British Petroleum)社로부터 북해용 FPSO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 FPSO는 2011년 들어 첫 발주된 것으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4일 공시를 통해 총 12억달러(약 1조3500억원) 규모의 공사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해(北海, North Sea)는 유럽 대륙과 영국, 노르웨이에 둘러싸인 대서양 연해이자 유럽의 대표 유전지대로 최근 유가의 지속적 상승과 정치적 안정 등에 힘입어 ‘제2의 개발붐’이 일고 있는 지역이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FPSO는 영국령 북해의 셰틀랜드 섬(Shetland Island)에서 서쪽으로 약 175Km 떨어진 ‘시할리온 앤 로얄 유전(Schiehallion & Loyal Fields)’에 오는 2015년 초 설치될 예정이다.

총중량이 8만5000톤에 달하며 길이 270m, 폭 52m, 높이 64m인 이 설비는 하루 13만 배럴(bbl)의 원유와 220만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생산·정제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하루 석유 사용량의 절반에 해당되는 100만배럴의 원유 저장이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은 이 설비에 대한 설계에서부터 구매, 제작, 시운전까지 일괄 수행하며 현지까지의 운송 및 현지 해상 작업도 맡아 수행할 예정이다.

이 FPSO는 17.5m를 넘나드는 강한 파도와 영하의 추위 등 북해의 거친 해상 환경에도 견딜 수 있도록 영국(UK), 유럽(EU)의 까다로운 안전 및 환경보호 기준에 따라 첨단 설계기술로 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0년 2월에도 노르웨이에서 총 11억달러 규모의 북해용 FPSO 공사 수주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설비는 2013년 말까지 노르웨이 햄머페스트(Hammerfest) 지역에서 북서쪽으로 약 85km 떨어진 골리앗 유전(Goliat Field)에 설치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91년 BP사로부터 최초의 북해지역의 라이져 유니티 공사를 시작으로 북해 하딩공사, 베트남 란타이 플랫폼, 앙골라 플루토니오 FPSO 등 다수 공사를 연속적으로 수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쌓아온 신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종 계약자로 선정됐다.

강창준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장은 “이번 수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그간의 공사 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이뤄진 것으로 향후 BP사가 발주하는 추가 공사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2011년 들어서 지난 1월 카타르 해상가스전 공사, 2월 세계 최대 해양설비운반선 등 해양 부문에서만 올해 목표치인 48억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23억3000만달러의 수주 기록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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