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1000호점 개점…유통구조 개선 ‘호평’

올 한해 석유·자원 업계는 MB정부 아래서 진행한 무리한 자원개발에 대해 집중포화를 받았다.

박근혜정부는 관련 예산을 전년대비 2300억 삭감하고 정책 방향도 △재무건전성 △내실화 △공공-민간 파트너십 강화 등 세가지 기본방향 아래 전면 재편했다.

이같은 정부의 강경한 태도는 관련 공기업의 심각한 부채 때문이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7월3일 발표한 ‘2012 회계연도 결산 부처별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해외기업 및 광구 인수로 1조원이 넘는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그간 자원개발사업이 공기업 대형화를 통한 역량강화 및 양적 성장전략에 있어서 불가피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M&A와 자산인수에 주력해 자원개발 실력향상 노력에는 소홀했다고 자평했다.

이에 정부는 전담 T/F팀을 구성, 향후 공기업이 리스크가 큰 탐사개발을 중심으로 추진하서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개발ㆍ생산쪽은 민간에서 자금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자원개발 역할을 분담해 추진할 방침이다.

또 석유공사는 탐사ㆍ개발 중심의 자원개발전문회사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축, 기존 생산자산 중 비핵심사업은 구조조정하고 광물공사는 암바토비, 볼레오 등 대형 개발사업의 조기생산과 민간투자가 부진한 동ㆍ희유금속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라크 쿠르드 하울러 광구에서 석유공사가 올들어 세번이나 원유를 발견했고, 북해에서 생산한 포티스 200만 원유를 직도입하는 성과를 내고 있어 무분별한 사업 축소에 대한 우려의 의견도 적지 않다.

한편 석유유통시장은 정부의 3대 정책이 소기의 성과를 보였다. 알뜰주유소 정책은 12월5일 1000호점을 개소,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자영알뜰주유소는 전국평균에 비해 휘발유 약 44원, 경유는 약 49원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기름값 인하라는 목적을 달성했다. 시장 가격 조정은 물론 주유소의 협상력을 키우는 등 정유4사의 과점구조에 균열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는다. 석유공사는 연말까지 알뜰주유소를 1030개 이상을 개소하고 2015년까지 13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자상거래제도는 7월부터 정유4사가 참여했다. 10월 한달간 경유·휘발유 총 거래량은 총 2억1282만ℓ로 전월(2억392만ℓ) 대비 4.4% 증가했다. 경유는 1억7156만ℓ로 9월 국내소비량(16억6011만ℓ)의 10.3%, 휘발유는 4126만ℓ로 국내소비량(9억7823만ℓ)의 4.2%를 차지하며 올해 목표를 무난히 달성했다. 특히 경쟁매매가 전체 거래량의 37%를 차지해 전월보다 1% 느는 등 상승 추이를 기록해 가격경쟁을 배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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