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덴싱보일러 보급률 30만대 추산
전기생산 보일러 첫 선, 업계 주목

올해 가정용 보일러 시장도 여느해 못지않게 뜨거웠다. 특히 고효율 콘덴싱보일러의 약진이 눈에 띈다.

올해까지 국내 시장에 보급된 가정용 콘덴싱보일러가 최소 30만대 이상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장규모가 최근 3년간 매년 평균 5% 이상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일반 가스보일러와 콘덴싱보일러의 판매 비율은 7대3 정도까지 격차가 좁혀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2001년 가정용 가스보일러 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 보급에 성공하며 이후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10만대에 이어 올해도 1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예상된다.

콘덴싱보일러는 기존 보일러에 비해 최대 30% 이상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으며 유해가스 배출도 크게 줄여준다.

그동안 콘덴싱보일러 보급에 있어 가장 걸림돌이 된 것은 일반 가스보일러보다 20~30% 비싼 가격이었다. 아직까지 생산 단가 자체에 큰 변화가 없음에도 보급이 늘고 있는 이유는 신축 건물을 중심으로 형성된 특판시장에서 찾을 수 있다.

정부가 공급하는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콘덴싱보일러 설치가 의무화되고 건축물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 시행에 따라 콘덴싱보일러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보일러 메이커들의 기술개발 등으로 품질 향상과 함께 제조 단가가 하락한다면 신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콘덴싱보일러 시장은 경동나비엔과 대성쎌틱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1988년 국내 최초로 콘덴싱보일러를 자체 생산한 경동나비엔은 앞선 기술력과 브랜드파워를 내세워 콘덴싱보일러 시장도 점령한다는 계획이다. 또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성쎌틱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콘덴싱보일러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콘덴싱보일러는 빠르면 오는 2015년까지 일반 가스보일러와 대등한 수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신축 건물의 수요 감소와 일반 소비자들이 콘덴싱보일러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점 등은 업계가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올해의 또다른 이슈로는 경동나비엔이 스털링 m-CHP ‘하이브리젠 SE’를 선보인 것을 꼽을 수 있다.

쇼케이스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 이 제품은 이른바 ‘전기를 생산하는 보일러’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 시판될 예정이다.

캐스케이드(콘덴싱 멀티제어) 시스템을 통해 다수의 보일러를 온라인으로 연결,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첨단 스마트 기술. 호텔, 목욕탕 등 계절에 상관없이 온수와 난방을 공급해야 하는 곳들이 주 수요층으로 동급 용량의 대형보일러에 비해 가스비 30%, 설치 면적은 60%까지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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