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회사, 원전가동 중단으로 스왑 요청

한국가스공사가 지진으로 인해 에너지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일본에 LNG를 긴급 지원키로 했다.

공사는 12일 일본 전력회사들이 원전가동 중단 등의 이유로 공사측에 가스발전용 LNG 물량교환(Swap)을 긴급 요청함에 따라 국내 수급에 문제가 없는 선에서 3, 4월 인도분 일부를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스왑은 LNG 소비국간 필요시기에 물량을 빌려서 미리 사용하고 추후 반환하는 제도다.

대체연료인 LNG를 확보하기 위해 최소한 1개월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물량교환을 요청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우리나라 도입 예정이었던 LNG 물량 일부를 일본에 우선 공급 지원키로 하고 국내 수급에 영향이 없는 범위 안에서 3월말에서 4월까지의 물량을 우선 교환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예상수요의 98% 이상을 장기, 단기 계약을 통해 이미 확보한 상태이며 현재 재고수준도 충분해 일본과 스왑에 따른 수급영향은 당분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스왑을 위해서는 LNG 판매자와의 협의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가스공사에서 최대한 적극적인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일본 원전의 피해복구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 LNG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LNG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고 있어 당분간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제1의 LNG 수입국인 일본이 LNG 수입을 지속적으로 늘릴 경우 국제시장에서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4월 이후 월 100∼150만톤 정도의 물량을 일본 전력회사에서 추가 구매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현재 사내 비상수급대책 TF팀을 구성해 천연가스 수급 및 가격동향을 일일 점검하는 한편, 재고 부족에 대비해 중단기 LNG 도입계약을 조기 체결하고 필요시 천연가스 수요절감 대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발전용의 경우 석탄발전기 출력상향 및 발전소 예방정비 일정조정 등을 통해, 도시가스용의 경우 천연가스 절약 대국민 홍보 및 고효율 기기 개발‧보급 등을 통해 천연가스 수요절감을 실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10년 현재 712만㎘ 수준의 LNG 저장시설 규모를 2024년 1536만㎘까지 확대해 수급의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현물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LNG는 통상적으로 판매자와 구매자간 1:1 협상을 통해 거래되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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