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물량 공동구매 진행할 것”

**LPG업계 수장에게 듣는다

지난 한해 LPG업계는 몸살을 알았다. 정부의 소형LPG저장탱크 보급사업과 택시 연료 다변화 정책, 용기사용연한제 등 각종 현안이 산적했기 때문.

특히 LPG 유통을 담당, 소비자와 직접 맞대는 충전업계와 판매업계는 숨 가쁜 한해를 보냈다. 업계는 위기였지만 이들을 이끈 양 협회는 회원사들의 단결을 다지는 한편, 범업계를 넘나들며 협력, 산업 기반 유지에 힘쓰며 위상과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다.

이재홍 한국LPG산업협회 부회장과 김임용 한국엘피가스판매협회 중앙회장을 만나 지난해를 돌아봤다.


-중간 유통단계 축소해 경쟁력 강화-
-용기관리, 판매업자 일원화해야-
 

▶▶▶지난해 협회의 주요 성과는?

- 무엇보다 용기연한제의 사실상 백지화에 크게 기여했다. 회원들을 결집시키고 합리적인 반박을 제시한 것이 주효했다.

2월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받은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대기업 계열 충전사업자들의 직판에 제동을 거는 동시에 도시가스에 의한 시장침탈을 조금이나마 지연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최대 2.3%까지 올랐던 카드 수수료율도 5월부터 1.5%로 내렸다.

▶▶▶용기관리 주체를 두고 업계간 이견이 생겼다.

- 협회에서는 판매사업자가 관리 주체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2001년 안전공급계약제 시행으로 판매업계는 그동안 상당한 비용을 투자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LPG용기의 90% 이상이 판매사업자다.

소비자에게 최종대여, 향후 안전관리도 책임진다. 용기검사의 적정성, 원활한 용기회전 차원에서도 판매사업자의 용기관리가 타당하다.

무엇보다 사업자간 수평적 관계 구축·유지 차원에서도 판매사업자가 용기를 관리해야 한다. 충전업자가 용기를 관리하게 되면 판매업자로서는 거래가 고착화된다. 타 충전소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도 옮기지 못하는 일종의 갑을 관계가 형성돼 판매업계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용기검사를 맡은 충전업계에서 과도한 검사비 인상을 요구해 마찰을 빚고 있다. 일부지역에서 100~20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받아들이면 검사비가 350원 안팎이 된다. 이렇게 되면 20kg용기 하나에 7000~8000원의 검사비가 들어간다.

현재 용기 하나당 마진이 1만1000원인데, 약 70%가 검사비로 빠져나가게 되면 경영난 심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상황에서 용기관리권을 충전업계에 넘겨주면 합리적인 대응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용기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는데?

- 용기연한제의 후폭풍은 여전하다. 지난해 약 400만개의 용기가 폐기되면서 용기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동절기 성수기가 도래하면서 용기부족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판매업계가 사용연한제로 인해 입은 피해액은 현재까지 2800억원으로 추정되며, 피해액은 더 불어날 전망이다. 정부가 판매사업자에 대해 일부 보전해 줘야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복지시설 소형저장탱크 보급, 마을단위 배관망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LPG 수요개발 측면에서 환영한다. 다만 프로판 유통을 책임지고 있는 판매사업자의 참여가 제한돼 있다는 점이 아쉽다.

정책상으로는 충전업자와 판매업자의 컨소시엄이 필요하지만, 평가시 충전업자들의 더 평점이 높아 불균형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올해 협회 주요 사업 계획은?

- 협회가 수입사와 직접 접촉해 물량을 공동구매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중간 유통단계가 축소돼 가격경쟁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1월내 경북과 광주 조합이 결성, 협회 조직력이 한층 강화돼 사업 전망은 밝다.

중소기업 중앙회와 함께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LPG판매사업자 구제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도시가스 진입시 판매사업자들의 매출은 기존대비 40~50% 급감한다. 정부가 2015년까지 강원, 충북, 제주 등에 도시가스를 공급할 예정인 만큼, 이에 따른 판매사업자들의 경제적 피해에 대한 보상기준을 연구,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또 판매업소 경영정보화 프로그램이 5월 개발을 완료한다. 용기이력제와 연동이 가능해 협회 차원에서 일부 사업자들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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