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회 창립, 미래를 내다본 것”

**신재생에너지 전문가에게 듣는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올해는 긍정적인 소식들이 들려올 전망이다.

태양광은 별도 의무량 확대와 주택대여사업 등으로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해까지 인허가 문제로 그림자가 드리워졌던 풍력도 사업 재개가 기대된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에 취임, 올해로 2년째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남기웅 소장과 지난해 말 창립총회를 갖고 올해 첫 활동에 들어가는 한국풍력발전교육협의회의 손충렬 회장을 만나 올해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해외서 통용되는 전문인력 육성 목표-
-“신재생에너지재단도 필요하다” 강조-



'한국풍력발전교육협의회’가 지난해 11월28일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동시에 손충렬 세계풍력협회 부회장은 이날 임기 2년의 초대 협의회장으로 추대됐다.

손충렬 회장에게 풍력발전교육협의회의 창립 취지에 대해 물었다.

“협의회는 풍력발전기 운영 및 유지보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탄생했습니다. 전부터 풍력 전문가들과 설립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며, 국내 풍력사업이 지연되면서 시간을 갖고 천천히 발족하려 했지만 지연된 사업들이 재추진되고 국산화 비중이 높아졌을 때는 시기상 이미 늦을 것으로 보여 미리 대비하는 차원에서 창립하게 됐지요”

협의회는 손 회장을 비롯해 이임택 한국풍력산업협회 회장, 남기웅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 김형진 녹색에너지연구원 원장 등 국내 최고의 풍력 및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들의 논의를 거쳐 탄생하게 됐다.

손 회장은 “많은 전문가들의 자문과 논의를 통해 설립된 만큼 기대가 크다. 육상풍력의 경우 정부 인력양성사업을 통해 유지보수 전문인력들이 조금씩 배출되고 있지만 해상풍력과 관련해서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바다 위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 특수 상황인 만큼 육상풍력 유지보수에 비해 교육과 수료 모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해상풍력단지에 대한 운영 및 유지보수가 가능한 ‘특화된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풍력발전 용량 증대 및 산업 성장세가 예상됨에 따라 육해상 풍력발전 시스템의 운영 및 유지보수 인력에 대한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입니다. 협의회는 교육뿐만 아니라 전문교육기관 설립 및 해외 국제인증자격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한 손 교수는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재직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풍력산업 발전과 교육 활성화를 위해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의회 부회장에는 김형진 녹색에너지연구원장과 이승연 한국해상풍력(주) 사장이, 감사는 유능수 강원대 교수와 이법주 서희건설 이사가 각각 맡는다. 모두 국내에서 손꼽히는 풍력 전문가들이다.

협의회의 목표 중 하나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통용되는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창립 첫 해인 올해는 해외 전문 엔지니어를 초빙, 강의를 실시하고 해외 연수도 적극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 연수생들이 배운 선진 기술들을 국내 교육생들에게 다시 전파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해상풍력 확대되기 위해서는 인프라 조성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이러한 인프라 구성이 전무한 상황입니다. 단순한 인력양성을 넘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해상풍력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인데, 이는 우리 풍력제품의 해외 진출이 확대될 경우 인력들도 함께 진출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풍력 유지보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빌판을 마련한 손 회장이지만 풍력을 포함한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정부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원자력 재단은 국민들에게 원전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각종 원전관련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재생에너지 재단’도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재단의 필요성은 신재생 쪽이 더 절실하지요”

후쿠시마 사고와 이에 따른 세계적인 탈원전 분위기, 그리고 거듭되는 원전비리에도 불구하고 원전에 대한 편애를 고수하며 신재생에너지 육성에 미온적인 정부에 대한 섭섭함이 묻어나왔다.

“우리와 국가규모와 주변 여건이 비슷한 영국은 독보적인 해상풍력단지를 구축했으며 독일은 원전포기를 선언하고 풍력과 태양광을 적극 확대하고 있습니다. 원전은 아직까지 필요하겠지만, 미래를 생각한다면 신재생에너지를 보다 확대시켜 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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