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목표는 해외 먹거리 창출”

**신재생에너지 전문가에게 듣는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올해는 긍정적인 소식들이 들려올 전망이다.

태양광은 별도 의무량 확대와 주택대여사업 등으로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해까지 인허가 문제로 그림자가 드리워졌던 풍력도 사업 재개가 기대된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에 취임, 올해로 2년째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남기웅 소장과 지난해 말 창립총회를 갖고 올해 첫 활동에 들어가는 한국풍력발전교육협의회의 손충렬 회장을 만나 올해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지난해 제도 정비 주력…올해는 ‘해외로’-
-우리기업 개도국 진출, 정부가 발판 마련’-



“개도국에 신재생에너지센터를 판매할 계획입니다”지난 한 해 동안 신재생에너지센터를 이끌어 온 남기웅 소장은 인터뷰 첫 마디를 이렇게 시작했다. 이는 올해 센터가 추구하는 업무 방향을 단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개도국은 B2B의 접점이 없습니다. 개도국 정부 담당자들은 해외 기업들과 사업을 함께하고 싶어도 그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지요. 따라서 신재생에너지 센터를 주축으로 우리 정부가 나서 기회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센터가 가진 다양한 전문성과 경험을 개도국에 전수하는 것입니다”

남 소장은 우리 기업들의 해외진출에 있어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부가 주도해 물꼬를 터주고,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합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그는 “센터가 현지 기반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우리 기업들이 주요 부품 공급 및 기술 전수 등을 통해 현지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기초가 다져지게 되면 굳이 우리가 해외로 나가서 세일즈를 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이에 대해 ADB, 월드뱅크 등과 논의한 결과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소장 취임 첫 해에는 내수 기반을 다졌다면 올해는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남 소장은 지난해 주요 업무에 대해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기 보다 향후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다양한 기반을 구축하고 기존 제도 및 사업을 개선하는데 주력했다. 이는 부임 초기에 강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소장으로 있던 지난 1년간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제도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RFS(신재생에너지연료 혼합의무화제도)가 법제화됐으며 전문기업 신고제도 역시 법제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수소타운시범보급사업 △융복합지원사업 △주택태양광 대여사업 등 다양한 형태의 신규 제도들이 추진됐다.

남 소장은 신재생에너지 확대의 필요성을 알리는 것에 무게를 두겠다는 뜻도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정책연구과제 전담기관으로서 정부에 적극적인 제안을 통해 그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며 신재생에너지 홍보 예산을 별도 확보해 신재생에너지 홍보 기반을 공고히 하는 첫 해로 만들고 싶습니다”

아울러 그는 제4차 신재생에너지기본계획에 대해 “기술경쟁력, 가격,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다 현실성 있는 원별 보급목표가 제시될 예정”이라며 “전체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 계획에 비해 폐기물 비중이 감소되고 태양광, 풍력, 바이오에너지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전반적인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회복기’로 전망했다. 태양광을 비롯해 공급-수요간 불균형이 해소되면서 시장이 회복되는 긍정적인 시기라는 것.

“RPS 공급의무비율 증가와 태양광 별도 의무량 확대, 지연되고 있는 풍력 프로젝트들이 가동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융복합 지원사업, 태양광 대여사업 등 다양한 신규사업 추진으로 시장이 활기를 띄고, 그만큼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장 취임 이후 업계와 수많은 대화를 나누며 다양한 의견들을 청취했던 남 소장은 “최근 몇 년간 어려움에 직면했음에도 불구,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한 업계 종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개도국 시장은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기업들이 더 많은 해외진출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라며 센터가 우리 기업과 해외 정부기관들과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에 남기웅 소장은 “신재생에너지센터의 궁극적 목표는 우리 후손들이 신재생에너지로 해외 먹거리를 창출하도록 하는 것으로, 센터가 추진하는 모든 크고 작은 사업들은 이를 위한 인프라 구축의 과정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취임 2년차, 남기웅 소장은 지속가능한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위한 발판을 만들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강조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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